기사입력 2015.06.21 09:06 / 기사수정 2015.06.21 09:14
20일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4’에서는 오민석 강예원, 육성재 조이의 첫 만남이 담겼다. 오민석 강예원은 36살 남녀답게 만나자마자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20대 초반 커플 육성재와 조이는 상큼하고 풋풋한 매력을 드러냈다. 하차한 예원 헨리와 김소은 송재림 커플의 빈자리를 채우며 분위기 쇄신에 어느 정도 성공한 듯하다.
최근 '우결'은 잡음에 시달려왔다. 김소은 송재림은 스스럼없는 스킨십과 솔직한 대화로 화제를 모은 커플이지만 김소은이 배우 손호준과 열애설에 휩싸이며 직접 해명에 나서는 등 결혼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예원과 헨리 커플도 마찬가지였다. 예원이 타 프로그램에서 배우 이태임과 욕설 논란에 휘말리면서 시청자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공식 게시판에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빗발쳤지만 ‘우결’ 제작진과 예원은 긴 침묵을 지켰다. 이로 인해 누리꾼들의 집중포화를 맞았고 평균 5%대를 유지하던 시청률이 3%대로 뚝 떨어지는 등 침체기를 겪었다.
이때 제작진이 꺼내 든 카드가 바로 새 커플 투입이다. 위기가 위기인만큼 캐스팅에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보인다. 육성재 조이는 결혼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긴 하나 대세로 떠오른 아이돌 그룹 멤버와 사랑스러운 매력의 신인 걸그룹 멤버라는 점에서 상큼한 '케미'가 기대됐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여군특집에서 기존의 강한 이미지와 다른 4차원 매력을 발산한 강예원과 예능 프로그램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오민석의 조합도 신선했다. 36세 동갑내기이자 결혼 적령기에 놓인 만큼 기획의도에 가장 걸맞은 커플이다.
사실 '뉴 커플'이 출연하는 것만으로 ‘우리 결혼했어요’가 갖는 한계가 쉽사리 변하진 않을 것이다. 예원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아무리 리얼리티를 강조해도 결국 ‘가짜’라는 사실을 대중은 알고 있다. 가상 연예인 부부에게 진정성을 요구하는 그 자체가 모순일 수 있다지만, 잠잠하다 싶으면 터지는 열애설 때문에 시청자의 ‘환상’은 이미 깨지고도 남았다. 가상 결혼 후 실제로 이어지는 커플이 없다는 점도 판타지를 깨뜨리는데 한몫한다. 얼마 전에는 남궁민이 인터뷰에서 홍진영과 연애할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어 ‘우결’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기도 했다. 뽀뽀까지 하는 달달한 모습을 보여줘도 방송이 끝나면 그뿐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
포맷 역시 식상해질 대로 식상해진 상태다. 커플만 바뀔 뿐 신혼집을 꾸미고 결혼식을 올리고 웨딩화보를 찍고 함께 여행을 가는 등의 콘셉트는 항상 그대로다. 멤버교체라는 묘수도 좋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일단 새로운 커플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잘 어울린다는 평이 대체적이다. 시청률 면에서도 효과를 봤다. 동시간대 SBS '오마이베이비'가 결방한 가운데 지난 방송보다 1.1%p 오른 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3월 7일 방송분 이후 오랜만에 5%대를 찍었다. 커플 교체 카드가 어느 정도는 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순한 멤버교체만 내세워 똑같은 포맷으로 나아간다면 오래 지나지 않아 지루함을 줄 것이다. 새 커플 수혈로 신선함을 주는 것은 잠시이다. 기획의도처럼 단순한 '결혼놀이'에서 벗어나 연애와 결혼에 관한 고민과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우리 결혼했어요4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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