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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내야수' 허경민, 부모님 정성에 응답했다

기사입력 2015.06.21 06:20 / 기사수정 2015.06.21 03:35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광주에서 직접 오셔서 이것저것 챙겨주세요." 허경민(25, 두산) 뒤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바로 부모님이다.

허경민은 올시즌 38경기에 나와 3할3푼3리이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6월 14경기에서는 타율 3할5푼으로 더욱 뜨거워진 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20일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만난 허경민에게 최근 부쩍 좋아진 타격감을 묻자 "지금 좋다고 해서 끝까지 좋은 것도 아니고, 그날 잘 쳤다고 많이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오늘 자고 나면 새로운 날이 되니까 들뜨지 않고 똑같이 하려고 한다"며 겸손해했다.

특히 테이블세터와 하위 타선을 오갔지만 그 때마다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 팀에 쏠쏠한 보탬이 됐다. 허경민은 "2번으로 나갈 때는 많이 공을 보려고 했다. 아무래도 뒤에 잘 치는 타자들이 있으니 출루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하위 타선에서는 좀 더 부담 없이 편안하게 친다"고 밝혔다.

허경민의 활약은 타격에서 그치지 않았다. 시즌 초 2루수와 유격수 백업으로 경기에 나섰던 허경민은 최근 3루수로 선발 출장하는 횟수가 늘었다. 그리고 완벽하게 3루수 변신한 그는 "어느자리든 꾸준히 나가면 적응이 쉬운 것 같다. 가끔씩 나가게 되면 긴장도 되지만 한 포지션에 꾸준히 나가면 상황에 맞는 대처가 된다"며 "3루수도 최근 계속 나가다 보니 편안하다"고 설명했다.

좋은 활약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지만 허경민의 몸상태는 100%가 아니다. 다리에 통증이 있어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상태다. 허경민은 "계속해서 트레이너 분들께서 많은 신경을 써주고 있다. 정말 고맙고, 나 또한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체의 중요성을 안 만큼 시즌이 끝나면 하체 보강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점차 팀 내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허경민은 자신이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부모님'을 이야기했다. 그는 "부모님께서 현재 전라도 광주에서 살고 계시는데 서울에 있으면 항상 올라오셔서 맛있는 것도 해주시고, 이것저것 챙겨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어머니가 서울에 아는 분이 없어서 집에만 계셨다. 항상 마음이 불편했는데, 그나마 최근에 (민)병헌의 어머니와 같이 다니시기 시작했다"고 웃어 보였다.

아들에 대해서 지극정성이지만 허경민은 부모님께서 직접 야구장에는 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잘하면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지만, 못했을 때 아들의 욕을 직접 듣게 된다. 사람들은 우리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니까 아무대로 아버지가 직접 욕을 듣게 되고, 그만큼 나 또한 못했을 때 더 신경이 쓰인다"며 부모님을 배려했다.

이와 더불어 항상 뒤에서 든든하게 응원해주는 부모님에게 "항상 어머니와 아버지가 버스타고 오셔서 맛있는 것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됐고,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1억원의 2% 부족한 9800만원의 연봉을 받지만 아직 용돈 생활을 한다는 허경민. 그는 부모님께 "용돈 좀 올려줬으면 좋겠다"며 애교섞인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허경민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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