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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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은 진화중'③] 셰프, 방송의 중심이 되다

기사입력 2015.06.19 13:41 / 기사수정 2015.06.19 13:3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백종원, 최현석, 이연복…. 요즘 방송가를 뜨겁게 달구는 이들은 아이돌이나 유명 배우가 아닌 '셰프'다.

최근 지상파, 케이블, 라디오, 광고까지 공간을 가리지 않고 셰프들이 방송 곳곳에 침투했다. 셰프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은 다반사고, 셰프가 아예 주가 되는 프로그램들도 등장해서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이다. 셰프와 연관이 없어 보이던 프로그램들도 은근슬쩍 셰프들과 방송을 한다.

셰프들이 대거 출연하는 예능은 사실상 올리브TV의 '올리브쇼'가 그 시작이다. 곧 셰프가 트렌드의 리더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올리브쇼'의 신상호 PD는 "셰프는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의 취향을 파악해 레스토랑을 설계하고 인테리어를 하고 메뉴를 고민하고 음식의 맛을 내서 사람들이 지금 원하는 것을 만족시키는 크리에이터"라며 "이들이 사람들의 멘토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고 , 음식 뿐만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멘토로서  충분히 매력있다고 봤다"고 '올리브쇼'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후 셰프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은 대거 늘어났다. 아예 셰프들만으로 구성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한식 대가들이 지역의 손맛을 겨루는 올리브TV '한식대첩', tvN '집밥 백선생'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나 KBS 2TV '출발 드림팀'에서조차 셰프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중 가장 뜨거운 셰프는 단연 백종원이다. 백종원은 이제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아이콘이 됐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슈가보이부터 tvN '집밥 백선생'의 백선생, '한식대첩3'에선 백과사전이다. 스스로를 셰프보다는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라고 칭하며 손사래 치지만 그가 내놓는 요리들을 보면 절로 '셰프'라는 호칭이 튀어나온다.

한 방송관계자는 "백종원은 시대가 원하는 인물이다. '백주부'라는 친숙한 호칭으로 불리지만 정보가 충실하다. 정보가 충실하다고 해서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다. 정보를 주는 방식도 종이컵 몇 컵 같이 실용적"이라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실제 매 프로그램마다 캐릭터가 다르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자신만의 콘텐츠로 독주 중이고, '한식대첩3'에서는 낯선 식재료나 조리 방식에도 해박한 식견으로 매 회 시청자들을 감탄하게 만든다. 심사평 또한 대가들에 대한 존중을 담아 전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아예 그가 전면에 나서는 '집밥 백선생'에서는 그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집밥 백선생'은 평균시청률 2.4%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5.1%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집밥 백선생'에서 그가 공개한 '백종원표 만능 간장'이후 레시피에 들어가는 돼지 고기 간 것이 일부 마트에서 동이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또 다른 인기 셰프는 최현석이다. 레스토랑 엘본 더 테이블의 총괄셰프인 그는 다수의 요리프로그램은 물론 최근 걸그룹 씨스타의 티저에도 등장할 정도로 '대세'로 떠올랐다. 허세 가득한 소금 뿌리기로 웃음을 자아내지만, 실제로는 뛰어난 실력을 소유한 반전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이외에도 화려한 중화요리로 시선을 사로잡는 목란의 이연복 셰프, '먹방'으로 더 사랑받는 이원일 셰프 등도 상당한 인기를 자랑한다.

방송가에서 셰프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전문 방송인이 아니라는 위험성을 감수하고도 이들을 사용하는 것은 정제되지 않은 캐릭터와 유쾌한 캐릭터 이면의 치열한 전문성 때문이다. 

다수의 셰프들이 출연 중인 '올리브쇼'측은 셰프들을 섭외하기 위해 실제 요리 내공이 있는 인물 인지, 업계에서 어느 정도로 인정받는 셰프인지를 꼼꼼한 검증작업을 거친다. 쉬운 레시피를 보여줘야 할 수록, 내공이 있어야 한다는 것. 내공 다음은 '캐릭터'다. 외모가 아닌 캐릭터가 명확한 셰프들을 섭외한다. 실제 접촉하는 셰프들은 다수가 흔쾌히 출연 의사를 보이는 편이다.

신상호PD는 "셰프들의 가장 좋은 점은 요리를 통해 진정성이 보인다는 것"이라며 "요리라는 콘텐츠는 가식이 보일 수 없다. 요즘 시청자들은 따라해보고 먹어보기 때문에 어설픈 레시피로 맛있는 척 하면 금방 들통난다. 자신을 꾸미고 과장하는 연예인들과는 달리 셰프들의 요리실력은 본인의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준다. 어떤 레시피를 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사람인지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방송에서도 남성 셰프들이 주를 이루지만 여성 셰프들의 모습도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방송은 여성 셰프 발굴에 나선 상태라고 귀띔했다.

당분간은 셰프들의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들의 명확한 대체재가 없다. 자신들의 콘텐츠를 지니고 있어 방송에서 활용하기도 좋고,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바야흐로 셰프의 전성시대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집밥 백선생, 올리브쇼2015, 한식대첩3, 냉장고를 부탁해ⓒCJ E&M, JTBC]

['예능은 진화중'①] 연예인 설 자리는 왜 좁아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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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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