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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 스타생각] 'WCG 스타크래프트 부문 금메달'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세우다.

기사입력 2007.10.08 20:02 / 기사수정 2007.10.08 20:02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소희 기자] 'WCG', World Cyber Games의 약자로 2001년 첫 대회를 개최한 이후로 꾸준히 매년 진행되고 있는 세계적인 게임 대회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WCG는 'Beyond the Game'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미국의 시애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WCG 스타크래프트 부문에서 대한민국 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역대 최강의 라인이라 명할 수 있을 정도로 쟁쟁한 선수들이었다.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에서 향상된 실력을 보여주면서 날카로운 판단력으로 1위를 차지한 진영수, 10월 KeSPA 공인랭킹 1위를 차지한 송병구, 해외무대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본좌' 마재윤이 대한민국 대표로 선발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일까. 큰무대 경험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던 마재윤이 중국의 샤쥔춘에게 2대 1로 패배하면서 8강에서 패배의 쓴잔을 맛봤다. 더군다나 송병구와 진영수가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치면서 결과적으로 4강 진출에 성공한 것은 송병구 한 명 뿐.

다행히 송병구는 결승까지 진출해 샤쥔춘과 대결을 펼쳤고, 2대 0으로 승리를 따내면서 대한민국에 2007년도 WCG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7대회 연속 스타크래프트 부문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스런 기록을 안았다.


▲ WCG 2007 스타크래프트 한국대표 (왼쪽부터 송병구, 진영수, 마재윤)
(사진 출처. WCG 한국 공식홈페이지)

# WCG, 당연한 우승 ?

하지만 올해로 7년동안 이어져왔고, 또한 스타 외에는 금메달이 눈에 보일만한 이렇다할 종목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집착이 알게모르게 존재하고 있다. 심지어 당연히 스타크래프트 부문은 우승이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WCG를 기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승'이 당연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우리가 'e스포츠 강국'의 바탕이 '스타크래프트 강국'에서 이루어졌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리그와 프로리그까지 진행하고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만 200여명에 가까운 실정이다. 연습상대도 쉽게 구할 수 있고, 무엇보다 안정된 장소에서 집중해서 준비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올해까지 7년간 이어져온 스타크래프트 부문 우승컵은 그를 증명해준다. 그래서 팬들조차도 한치의 의심도 없이 스타크래프트 부문의 우승을 믿는 실정이다.

# 대한민국의 자존심, 스타크래프트

우리의 자존심, 우리의 위상을 나타내는 것이나 다름없는 WCG 스타크래프트 부문 금메달이다. 아무리 우리나라가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를 통해 스타크래프트를 꾸준히 즐기고 있다지만 세계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은 WCG이기 때문이다.

독특한 전략을 사용하는 외국 유저들에게 흔들린 사례도 적잖아 있었고, 대한민국 선수들이 서로 맞붙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고된 난관을 극복하고 우리 선수들은 우승컵을 차지해냈다.


▲ WCG 2006 스타크래프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괴물테란' 최연성 
(사진 출처. WCG 공식홈페이지)

2001년도와 2002년 2연속 우승을 일궈낸 '황제' 임요환, 2003년 파란을 일으키며 WCG 우승을 차지했던 '풍운아' 이용범, 2004년 미국 열도를 뒤흔든 '퍼펙트 테란' 서지훈, 2005년 싱가폴에서 금빛낭보를 전한 '샤이닝토스' 이재훈, 2006년 이태리에 '괴물'의 힘을 보여준 최연성이 이어왔던 WCG 스타크래프트 부문 금메달의 길을 올해는 '총사령관' 송병구가 그 계보를 이었다.

7년 연속 우승. 쉽지 않은 길이고, 다른 나라에게 있어서도 바라볼 수 없는 대기록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기록을 지키기 위해 더더욱 매달리고, 스타크래프트 리그들을 내세워 e스포츠 강국임을 다시한번 그들에게 알린다.

# 생각의 차이

당연하게 '우승이겠지' 하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물론 그간의 기록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이스포츠 문화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 누구나 그렇게 대답하겠지만 그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또한 우리가 모르는 많은 고난 끝에 승리를 차지한 것이다.

그렇기에 말한다. 프로게이머도, 팬들도 당연하다는 생각은 말아야 한다. 편협된 생각은 사람을 도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7년간의 우승으로 앞에서 달리고 있다는 사실은 진실이고, 앞서 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선두로 달리는 자들이 원래 더 어려운 법이다. 밑에 있으면 치고 올라오면 되지만, 앞서고 있는 사람은 따라잡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발전하는지를 전혀 알수가 없기 때문에 더 위험하고 어려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분명 '스타크래프트 강국'임은 틀림없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그렇기에 항상 명심해야 된다. 세계는 넓고, 인재는 많은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게이머들이 반드시 그 사실을 인지하고 상대를 무시하는 실수는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대한민국의 스타크래프트 부문 우승 차지를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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