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심수창에서 끝날 것 같았던 롯데의 마무리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7일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 역할을 맡았던 심수창의 활약으로 마무리투수 고민을 해결하는 듯했다. 올 시즌을 꾸리면서 롯데는 마무리를 김승회로 낙점했다. 작년 김승회는 20세이브를 따내며 롯데 뒷문을 단단히 지켰다. 그러나 김승회가 시즌 초부터 흔들리면서 롯데의 계산이 흐트러지기 시작헀다.
롯데는 이후 김승회에서 김성배로, 또다시 이정민으로 마무리 카드를 교체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마무리카드 돌려막기가 실패한 것이다. 불펜의 핵심 투수가 되어줘야 할 마무리가 흔들리면서 롯데는 불펜자체의 운용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심수창이 선발에서 불운하게 승리를 챙기는 데는 실패했지만,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한 뒤 세이브를 거두면서 롯데는 마무리투수 문제를 수습할 수 있었다.
5월 한 달간 심수창은 1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고 1승, 1홀드, 4세이브를 수확했다. WHIP(이닝 당 출루허용) 0.80이 말해주듯 특급 활약을 했다.
이런 심수창이 6월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6월의 4경기에서 심수창은 2.2이닝을 던져 9자책(12실점)을 기록했다. 이 시기 방어율은 30.38. 마무리투수에 걸맞은 기록이 전혀 아니었다. 주무기인 포크볼이 타자들의 눈에 익기 시작한 것이 문제다.
투수가 결정구를 던지게 되는 볼 카운트인 3-2에서 심수창은 7할5푼의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심수창의 위기관리 능력도 아쉽다. 실점을 막아줘야 하는 마무리에게 득점권 피안타율은 4할1푼7리는 너무 높다.
마무리가 불안하다 보니 선발투수가 오래 공을 던지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5연패를 끊어낸 14일 SK전에서 린드블럼이 보여준 '119'구 완투승이 그것이다.
일단 롯데는 지난 13일 SK전에서 이성민을 마지막 투수로 내보냈다. 어떤 투수가 마무리로 나오든 롯데 입장에서 이성민-심수창 필승 듀오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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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심수창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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