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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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인 듀오, 밴덴헐크의 기억을 지우다

기사입력 2015.06.13 13:49 / 기사수정 2015.06.13 13:49

신성식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성식 기자] 지난 2014시즌, 릭 밴덴헐크(30)는 삼성에서 없어서는 안 될 외국인 '에이스'였다.

밴덴헐크는 지난 해 13승 4패, 평균자책점 3.18, 152.2이닝을 기록하며 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 홀더가 됐다.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대단한 모습을 보인 그였지만, 그의 진가가 더욱 드러난 때는 바로 한국시리즈였다. 한국시리즈 1차전과 5차전에 등판하여 총 13.1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03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리그에서 가장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연이어 호투를 한 그를 삼성은 붙잡고 싶었지만,
결국엔 올 초 소프트뱅크로 떠나버렸다.

밴덴헐크의 빈 자리를 채우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고 류중일 감독도 그 어느 때보다 고민이 깊어졌다. 그 끝에 영입한 두 선수가 알프레도 피가로(31)와 타일러 클로이드(28)이다.

피가로는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볼을 던진다. 밴덴헐크처럼 강속구 투수를 좋아하는 류 감독의 구미에 맞는 용병이다. 반면, 클로이드는 구속보다 제구력을 앞세우는 기교파 투수다. 밴덴헐크보다는 J.D마틴(32)과 비슷한 유형이다. 류감독은 새로 데려온 외인 투수 두 명 가운데 한 명이라도 작년 벤덴헐크의 몫만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가로와 클로이드, 과연 류중일 감독의 바람대로 좋은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걸까.
현재 시점(6월 둘째주) 까지를 기준으로 하여 작년과 올해 삼성의 외인투수를 비교해 보았다.



* 피가로: 현재 다승 부문 단독 1위, 퀄리티스타트 부문 2위
* 클로이드: 현재 퀄리티스타트 부문 1위, WHIP(이닝당 볼넷,안타 허용비율) 부문 2위

표를 보면 알겠지만,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특히나 피가로는 13게임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엄청난 이닝먹방을 찍고있다. 지난시즌 12게임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 기록을 벌써 갈아치웠다. 자연스레 좋은 성적도 따라왔다. 그는 현재 다승부문 단독 선두와 QS부문 2위를 달리고있다.

피가로가 기대를 뛰어넘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진짜 반전은 클로이드다. 사실 삼성 구단 관계자들은 클로이드에게 작년의 마틴보다 조금 나은 수준을 원했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놀랍게도 클로이드 또한 밴덴헐크 만큼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 또한 매 경기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지며 QS부문 선두자리와 WHIP부문 2위자리에 랭크되어 있다.

급작스런 밴덴헐크와의 계약실패로 인해 플랜B로 시작했지만, 외인 투수 두 명의 엄청난 활약에 류감독과 삼성 코칭 스탭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훨씬 더 강력해진 외인듀오로 무장한 삼성, 올시즌 통합 5연패를 노릴 수 있는 충분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신성식 기자 invincible15@xportsnews.com

[사진= 알프레도 피가로 (맨 위), 릭 밴덴헐크 (가운데), 타일러 클로이드 (맨 아래) ⓒ 엑스포츠뉴스DB]

신성식 기자 invincible1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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