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선발 투수진에 공백이 생기자 '깜짝 카드'를 냈다.
두산은 13일 NC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좌완 투수 허준혁(25)을 예고했다.
김태형 감독은 허준혁 선발 출장에 대해 "기존 1군에 있는 투수 중에서 고르려고 했는데, 긴 이닝을 소화했던 선수가 이현호 밖에 없었다. 그래서 2군에서 안정적으로 던진다는 보고를 받은 허준혁을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롯데 2차 3라운드(18순위)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허준혁은 2011년 시즌 종료 후 FA 이승호의 보상선수로 SK로 둥지를 옮겼다. 2013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 입단했다.
올시즌 전까지 허준혁의 주 보직은 중간계투였다. 통한 87경기에 나와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한 허준혁은 지난해에는 8경기 나와 6⅓이닝 10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4.21로 다소 아쉬움이 가득한 성적표를 남겼다.
올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서기 시작한 허준혁은 퓨처스리그 12경기 출전해 58⅔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지난 6일 롯데와의 맞대결에서 6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허준혁은 10일 kt전에서 1이닝만 짧게 소화했다. 그리고 올시즌 첫 1군 마운드를 등판을 앞두게 됐다.
그러나 첫 상대부터 만만치 않다. 현재 5연승 질주를 달리고 있는 NC 타선을 상대 해야 한다. 여기에 NC는 이날 선발 투수로 에릭 해커를 예고했다. 해커는 올시즌 12경기 나와 7승 2패를 기록 중인 명실상부 NC의 에이스 투수다. 지난 7일 창원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쳐 날카로운 투구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은 현재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부상을 당하면서 빠졌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도 제 몫을 다해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당초 5선발로 낙점됐었던 이현승이 부상을 회복하고 돌아왔지만 당분간은 중간계투로 나올 계획이다.
계속된 악재 속에 두산이 시즌 초 구상했던 탄탄한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이런 마운드 위기 속에 기회를 잡은 허준혁이 호투를 펼친다면 두산은 또 한 명의 1군 투수 자원을 얻게 된다. 그만큼 허준혁이 올시즌 첫 1군 마운드 등판은 두산 마운드의 악재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허준혁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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