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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극비수사' 소신껏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하는 조용한 울림

기사입력 2015.06.13 02:18 / 기사수정 2015.06.13 09:00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영화 '극비수사'(감독 곽경택)가 소신껏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조용한 울림을 전한다.

'극비수사'는 1978년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은 형사와 도사의 33일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김윤석과 유해진이 각각 소신을 지키는 형사 공길용과 김중산 도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는 유괴사건이 유난히 잦았던 1970년대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아이를 유괴당한 부모는 답답한 마음에 용하다는 여러 사람들을 거쳐 김 도사에게 찾아가고, 김 도사는 '죽었다'고 말하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아이가 살아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공길용 형사가 사건을 맡아야 한다고 말한다.

달갑게 시작되지만은 않은 두 사람의 인연. 하지만 범인의 행방보다 '아이'의 생사를 먼저 걱정했던 두 사람만의 진심만은 같았다. '아이가 사라진 후 15일 후에 연락이 온다'는 김 도사의 말은 그대로 적중하고, 이런 과정들 속에 조금씩 그의 말과 진심을 믿으며 자신만의 뚝심 있는 수사를 펼치는 공길용과 김 도사의 이야기가 점점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경찰이 범인을 검거하며 사건이 일단락된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 가장 큰 공을 세운 이들의 행적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모습은 현 시대의 상황과 묘하게 겹쳐지며 묵직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곽 감독 역시 "자신의 성과에 대해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게 되면 정말 외로워지는 게 사람인 것 같다"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 속에서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곤 하는데, 정말 열심히 소신을 갖고 무언가를 하면 우주를 돌아서라도 그 공덕이 내게 다시 돌아온다는 미덕을 녹여내 보고 싶었다"며 영화 속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듯이 아이가 살아 돌아온다는 결말을 이미 담고 있다. 영화를 보기 전 제목에서 느껴진 딱딱하고 거친 느낌은 극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잊혀진다.

소탈하고 따뜻한 매력을 발산하는 김윤석과, 코믹함보다는 진중함을 앞세운 유해진의 연기 역시 관객이 보다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는 힘을 준다. 6월 18일 개봉.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극비수사' 포스터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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