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대세' 반열에 오르며 오랜 무명에서 탈출한 배우 유연석. 그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잠시 주춤해 있던 존재감을 다시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유연석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그는 지난달 13일부터 방송 중인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과 지난 4일 개봉한 '은밀한 유혹'으로 시청자와 관객을 만나고 있다.
'맨도롱 또똣'은 유연석의 지상파 첫 주연작이고, '은밀한 유혹' 역시 유연석과 임수정의 만남으로 일찍부터 많은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강소라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맨도롱 또똣'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첫 방송에서 6.3%(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으로 출발한 뒤 10회가 방송된 현재 8.8%의 기록으로 자체최고 기록을 경신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에서 보이는 상승세 수치만큼 유연석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맨도롱 또똣'은 홍자매(홍정은·홍미란 작가)가 만들어낼 신선하고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유연석과 강소라가 선보일 호흡에도 많은 기대가 쏠렸던 상황. 극 중 유연석은 수려한 외모와 언변은 물론, 매너까지 모든 것을 갖춘 백건우 역으로 열연 중이다. 다만 유연석 자신의 매력을 대중에게 가장 크게 어필했던 '응답하라 1994' 당시만큼의 파급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은 드라마의 인기 여부와는 별개로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부분이기도 하다.
스크린에서의 모습 역시 그렇다. '은밀한 유혹'의 성적 역시 신통치 않다. 영화는 개봉 첫 날 누적 관객 수 2만5108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하는 데 그친 뒤 12일 오후까지 12만7천여 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머물고 있다.
'은밀한 유혹'은 절박한 상황에 처한 여자 지연(임수정 분)과 성공을 위해 야망에 사로잡혀 인생을 완벽하게 바꿀 제안을 한 남자 성열(유연석)의 위험한 거래를 다룬 범죄 멜로. 독특한 소재와 임수정-유연석의 조합 등이 주목 받으며 외화의 강세 속에 한국 영화의 흐름과 분위기를 살릴 작품으로 관심 받았지만, 시사회 이후부터 냉정한 혹평에 시달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지점이 현재의 유연석을 이야기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2003년 '올드보이'의 유지태 아역으로 데뷔한 이후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쌓아왔고,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대중적 인기까지 함께 얻어낸 그였다.
하지만 이후 영화 출연작인 '제보자'와 '상의원'에 이은 '은밀한 유혹'까지 뚜렷한 히트작을 내지 못한 점은 진짜 '대세 배우'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한 이유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물 흐르듯 소리 없이 지나는 것 같은 순간들이 어느 때보다 큰 위기가 될 수 있다. 유연석의 연기력에 대해 이견을 다는 이는 없을 만큼 이미 탄탄한 연기력만큼은 인정받은 그다. '맨도롱 또똣'의 막바지 스퍼트는 물론, 8월에는 21인 1역의 우진 역으로 등장한 '뷰티 인사이드'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제는 연기는 물론, 흥행에 있어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할 수 있는 그의 모습을 기대한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유연석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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