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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 엑스파일] '무도' 극한알바, 우려를 감동으로 바꾸는 저력

기사입력 2015.06.07 07:27 / 기사수정 2015.06.07 08:40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10주년을 뭘 기념하느냐. 샹칼은 매일 일하는데” 10년 동안 휴가 한 번 가지 못했다는 도비왈라의 말에 유재석이 한 말이다. 

포상휴가인 줄 알았는데 해외 극한알바라니. 해도 해도 너무 했다. 멤버들이 분노하고 푸념할 만했다. 그런데 일을 마친 멤버들의 표정은 뜻밖에 밝았다. 구슬땀을 흘린 만큼 값진 경험을 얻은 ‘특별한’ 휴가였기 때문이다. 

6일 MBC '무한도전'에서는 '해외 극한 알바' 두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정준하와 박명수는 우유 먹이기, 풀 이유식 먹이기 등 본격적으로 아기 코끼리 보육을 시작했다. 도토의 보육을 담당한 정준하는 아빠처럼 다정하게 자장가를 불러줬고, 등에 상처 입은 길라이를 돌보게 된 박명수는 서툴지만 친해지려 노력했다. 

정형돈과 하하는 잔도공 대신 가마꾼으로 변신했다. 하하의 인기를 이용해 손님을 유치한 두 사람은 휴식을 반복하며 1,200여 개 계단을 힘들게 오르내렸다. 

유재석과 광희는 땡볕 아래에서 세계 최대 야외 빨래터 인도 뭄바이의 빨래꾼 임무를 완수했다. 땀범벅이 돼 이틀 동안 300벌 빨기, 다림질하기, 빨래 배달하기를 마쳤다. 힘들었지만 깨끗해진 빨래를 받는 고객을 보며 뿌듯해 했다. 

그야말로 '생고생'이었지만 값진 경험이었다. 도비왈라는 카스트의 가장 낮은 계급인 수드라보다도 못한 천민의 고단한 삶을 산다. 새벽 4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일 쉬는 날 없이 일한다. 일이 끝나기 무섭게 빨랫감을 받아오고 도돌이표로 일을 재개한다. 고층빌딩이 빼곡히 들어선 인도의 제1의 상업도시 뭄바이의 풍경 뒤의 빈부 격차를 실감케 했다. 

가마꾼 역시 묵묵히 일을 수행한다. 이들의 노고 덕에 관광객이 경치를 편하게 감상한다. 하지만 10년간 정작 단 한 번도 가마에 타보지 못했다. 하하와 정형돈의 프리 가마 선물에 흐뭇해 한 가마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고아 코끼리는 상아를 노린 불법 밀렵 탓에 어미를 잃었다. 길라이가 상처를 입은 것도, 도토가 좀처럼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도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됐다. 가만히 안기는 길라이와 이를 말없이 쓰다듬는 정준하의 모습이 짠했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밀렵꾼이 있는 반면에 다행히 이들을 성심성의껏 돌보는 사람도 있다. 동물과 인간의 상생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 

여섯 멤버는 알바를 끝내고 각자 도시를 관광하며 꿀맛 같은 휴식을 맛봤다. 별 생각 없이 휴가만 즐기는 것과 고된 노동을 한 뒤 휴가를 맛보는 것은 차원이 달랐다. 다음주 예고에는 방콕에서 진정한 휴식을 즐기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말 그대로 힘들게 일한 댓가로 얻은 '포상' 휴가다. 휴가 하나도 허투루 보내는 법이 없는 '무한도전'이다. 

지난 주만 해도 안전 문제와 힘든 일 등을 이유로 해외 극한 알바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10년 예능 '무한도전'은 그런 우려를 감동으로 바꾸는 저력을 발휘했다. 많은 이들이 휴가를 즐기는 시즌에도 쉼없이 일하는 사람들을 비추며 타인의 노고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했다. 비록 멤버들은 고생했지만, 10주년에 걸맞은,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무한도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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