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가수 거미는 조심스러워했지만 그렇다고 숨기지는 않았다. MC들의 짖궂은 질문 세례에도 웃음과 함께 넘길 줄 알았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는 '음색깡패특집'으로 꾸려져 이승철, 정엽, 거미, 성규 등 남다른 목소리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다. 이날 홍일점 거미는 김구라와 시시 때때로 대립 각을 세워 웃음을 유발한 이승철이나, 아낌없이 망가진 정엽, 할 말은 꼭 하는 성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해 눈길을 끌었다.
거미는 이날 방송에서 공개 열애 중인 조정석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지만 MC들은 '정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납득이 가지 않냐'는 식의 표현을 통해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거미는 자신의 생일파티에 조정석이 왔었는지 여부등 자신의 '열애'에 MC들이 초점을 맞추더라도 이를 조심스럽게 넘길 줄 알았다. 비록 MC들이 조정석과의 뮤지컬 동반 출연 가능성이나 함께 앨범을 내면 어떨지 등에 대해 물어도 웃으며 넘겼다. 모든 질문을 피하거나 혹은 과하게 드러내는 대신 적당한 선을 지키며 언급해, 열애 중인 상대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다.
이후 거미는 과거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출연 당시 자신이 눈물을 보였던 것은 김구라 때문이 아니라 어려웠던 신인시절 때문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거미가 김구라에게 서운했던 것은 오히려 타 프로그램에서 거미의 곡을 부른 김미려에 대한 칭찬이었다.
김구라가 당시 김미려의 외모는 물론 가창력까지 거미와 비교했던 것. 직업이 '가수'인 거미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거미는 이를 서운하다고 언급하면서도 기분 나쁘지 않게 표현하는 센스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거미는 손담비의 '미쳤어'의 최초 가이드를 자신이 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특유의 매혹적인 목소리로 '미쳤어'를 색다르게 소화해 관심을 모았다. 수줍어 하면서도 살짝 웨이브까지 선보였다.
노래부터 화술까지 거미는 부족함이 없었다. 자신의 연인에 대한 은근한 배려까지 거미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여자였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황금어장-라디오스타ⓒMBC 방송화면]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