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포항, 이종서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이 KBO리그 사상 첫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은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8차전 맞대결에서 6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3회말 롯데의 구승민의 직구을 받아쳐 우중간를 넘기는 홈런을 만들어내면서 지난 30일 통산 399호 홈런을 터트린 이후 4일만에 다시 아치를 다시 그려냈다. 시즌 10호 홈런이자 KBO리그 사상 첫 400홈런. 이승엽도 그라운드를 돌면서 눈시울을 붉힐 정도로 이날 홈런은 의미가 있었다. 다음은 경기 후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그라운드를 돌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56호도 쳐봤기 때문에 덤덤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뭉클했다.
▲누구 생각이 가장 먼저 났나
-다른 생각은 없었고 이제 해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른 홈런보다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롯데에서 축하를 해줬는데 어땠나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문화가 많이 없어서 정말 생각을 못했는데, 정말 고마웠다.
▲황재균이 하이파이브를 해준다고 했는데 안했다.
-아마 정신이 없을 것이다. 나도 이기는 상황에서 홈런이 나와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구승민의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는데 홈런 상황은 어땠나
-구승민이 오늘 직구와 포크볼 위주로 던져 직구면 무조건 휘두르겠다고 생각했다.
▲구승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도 승부를 해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고맙다는 말도 하고 싶다. 그리고 비운의 투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투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홈런 치고 들어왔을때 류중일 감독과 포옹을 했다. 무슨말을 했나
-정말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한테는 정말 고마운 분이다. 내가 일본에서 돌아와서 야구를 하지 못할 수 있었는데 나를 써주셨다.
▲감독님께서 이승엽의 롱런 비결은 성실성과 준비된 자세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좋은 지도자들을 많이 만났다. 처음부터 실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하면서 늘었다. 꾸지람도 많이 들었고, 연습도 많이 했다. 특히 김성근 감독님을 만났을 때는 정말 야구선수를 하면서 가장 많은 훈련을 했었다. 힘들기도 했지만 많이 늘었다.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홈런은 450홈런에 도전하고 싶다. 50개씩 끊어서 도전할 것이다. 이제 한일 통산으로 계산을 한다면 2500안타가 가까워졌는데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언제까지 야구를 하고 싶나
-많은 사람들이 '왜 은퇴 시기를 정하냐'고 묻는데 갑작스럽게 은퇴를 하면 한동안 야구를 못잊고 힘들 것 같다. 나름대로 정해놓은 수치와 기록을 달성하면 그 때 마무리하고 싶다.
▲구체적인 날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딱 정하지는 않았지만 아마 내후년 정도로 바라보고 있다. 아직 확실하게 정하지는 않았다.
▲400홈런을 깰 수 있는 사람은 누구라고 보는가
-박병호가 할 것 같다. 아직 40홈런씩 5년 정도는 충분히 때려낼 것이라고 본다. 워낙 뛰어난 선수니 외국에 나가지 않고 꾸준히 한국무대에 있는다면 불가능 하지 않을 것 같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이승엽 ⓒ포항,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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