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어느 순간 잡혀 있더라구요."
2일 KIA의 승리를 확정지은 결정적인 장면은 3회말 2사 주자 1,3루 두산의 찬스에서 나왔다. 두산 김현수의 타구가 좌중간 방면으로 향했다. 얼핏 보기에는 좌중간을 꿰뚫을 수 있을만큼 총알처럼 날아가는 타구였다. 그런데 중견수 김호령이 빠른 발을 이용해 어느새 좌중간까지 달려나가 움직이면서 타구를 잡아냈다. 좌익수 김주찬과 충돌할 수도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공을 놓치지 않았다.
신인 김호령의 빠른 발과 타구 판단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슈퍼 캐치'였다. 승리 투수가 된 서재응도 김호령의 수비를 특별히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날(3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호령은 "솔직히 타구가 날아가는 순간 안타가 되는 줄 알았다. 잡을거란 생각을 하고 달려갔던 것은 아닌데 열심히 가다보니 타구가 잡혀있더라"며 쑥스러워했다.
빠른 발과 강한 체력이 최대 장점인 김호령은 생각보다 1군에 더 잘 녹아들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에서 성실한 자세로 김기태 감독의 눈에 들어왔고, 왼손 유구 골구 골절 부상을 입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잊지 않고 김호령에게 기회를 줬다.
김호령은 "사실 내가 우리팀에서 가장 빠른건 아니지만, 체력과 스피드만큼은 자신있다"고 미소지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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