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모두가 그의 홈런을 바랐다. 그러나 당사자인 이승엽(39,삼성)은 여전히 침착했다.
이승엽은 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7차전 맞대결에서 지명타자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30일 잠실 LG전에서 통산 399호 홈런을 터트린 이승엽은 31일 홈런을 신고하지 못해 2일 포항 롯데전에서 400호 홈런 도전에 나섰다.
KBO리그 첫 400호 홈런인 만큼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홈런에 쏠려 있었다. 더군다나 포항은 이승엽이 통산 20경기 출전해 타율 3할8푼9리(72타수 28안타) 홈런 9개를 터트릴 만큼 좋은 기억이 가득했다. 그만큼 포항에서 이승엽의 400홈런이 터질 확률은 높았고, 모두가 이승엽의 홈런을 숨 죽여 기다렸다.
그러나 이날 이승엽은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침착하게 팀을 위한 타격을 하면서 홈런못지 않은 활약을 했고, 팀의 13-7 대승을 이끄는 1등 공신이 됐다.
첫타석에서 2사 만루상황에서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킴 이승엽은 ,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선두타자 이승엽의 안타를 신호탄으로 4회에만 5점을 내면서 0-4로 지고 있던 경기를 5-4로 뒤집었다.
6회 1사 만루 상황에 타석에 나선 이승엽은 2루수 땅볼 뒤 전력질주로 병살을 피했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면서 이승엽은 타점을 신고했다.
그리고 8회 세번째 만루 상황을 맞이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이승엽은 이명우의 낮은 공을 받아쳤고, 공은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타구로 이어졌다. 모두가 홈런이라고 예상했을 만큼 대형 타구였다. 이승엽의 대형 2루타로 삼성은 두 점을 더했고, 10-8에서 12-8로 넉넉한 리드를 가지고 올 수 있었다.
세번의 만루 찬스에서 3타점을 올린 이승엽. 경기를 마친 뒤 이승엽은 "한 경기에 만루를 세 번이나 만나다니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고 웃어보이면서 "앞선 2번의 만루에서 찬스를 제대로 못 살렸는데 그래도 마지막에는 좋은 타구를 날려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승엽 역시 자신이 남겨둔 대기록을 기대했다. 그러나 본인의 기록이 아닌, 팀을 위해서였다. 이승엽은 "400홈런에 집중하다보면 팀이 패배하거나 안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데, 빨리 쳐서 털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대기록에 도전 중이었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팀이 우선이었던 것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이승엽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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