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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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투맨 프리뷰①] 에브라-테베스 '맨유의 한 그리고 복수'

기사입력 2015.06.02 06:13 / 기사수정 2015.06.03 06:5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지난 2011년,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FC바르셀로나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도중 주먹을 움켜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패배를 인정해야만 하는 격차에 벤치에 앉은 퍼거슨 전 감독은 분함을 참지 못했다.

멀리 떨어져서 지켜본 이도 그런데 직접 몸을 부딪치며 그라운드에서 싸운 선수들은 더욱 복수의 칼날을 갈 수밖에 없다. 아쉽게도 이후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결승 리턴매치는 성사되지 않아 설욕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팀을 달리해 바르셀로나에 복수를 다짐하는 이가 있다.

두 차례나 바르셀로나에 막혀 빅이어를 들지 못했던 파트리스 에브라(34)다. 에브라는 2009년과 2011년 맨유 소속으로 바르셀로나를 상대해 모두 고배를 마셨다. 수비수 입장의 에브라는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막아내느라 애를 먹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그동안 축구 전술에서 흔히 볼 수 없던 공격 패턴을 자랑했다. 짧은 패스를 수없이 연결하면서 상대 수비진의 혼을 뺏었고 리오넬 메시와 티에리 앙리, 다비드 비야, 페드로 로드리게스 등 정상급 공격수들이 골을 챙기며 맨유를 무너뜨렸다. 두 번의 결승전 모두 바르셀로나는 오른쪽 공격을 통해 골을 만들어냈다. 이를 차단해야 할 임무를 띤 왼쪽 수비수 에브라로선 지우고 싶은 기억이다.

4년이 흘러도 바르셀로나의 전술은 달라지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은 여전히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고 있고 오히려 루이스 수아레스와 네이마르가 가세해 더욱 빨라지고 강력해졌다. 더구나 바르셀로나의 상징인 메시가 오른쪽에 위치하면서 에브라는 결승 내내 메시와 매치업을 해야 한다.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막아만 내면 더할 나위 없이 짜릿한 복수를 할 수 있다.



또 한 명 테베스도 맨유에서 아쉬움을 유벤투스서 털 각오다. 테베스도 2008-09시즌 맨유 소속으로 바르셀로나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내준 바 있다. 테베스의 결승전 아쉬움은 더 크다. 테베스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후반 45분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이미 승패는 기운 후였다. 테베스는 슈팅 시도조차 못하고 바르셀로나의 우승을 지켜봤다.

하지만 올 시즌 테베스는 바르셀로나의 숨통을 끊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올 시즌 세리에A에서 20골을 기록하며 득점 3위에 올랐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7골로 득점 상위권을 차지했다. 메시는 결승전을 앞두고 "유벤투스는 훌륭한 테베스를 보유한 팀"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에브라와 테베스도 맨유 시절을 잊지 않았다. 에브라는 지난달 "테베스와 나는 맨유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말로 맨유서 이뤘던 영광 재현과 아쉬움을 털 강한 각오를 내비쳤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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