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1.06 09:45 / 기사수정 2007.01.06 09:45
[엑스포츠뉴스 = NO 17's] '꿈쩍'하지도 않을 듯한 이적 시장에 조금씩 동요가 일고 있습니다. 마치 견고한 도미노도 한 블록만 넘어지면 전체가 와르르 넘어지듯이, 이적 시장에도 일종의 '연쇄 효과'라는 것이 있죠. 로마는 발렌시아에서 적응에 실패한 타바노를 임대 영입했고, 32살의 몬텔라를 풀럼으로 (임대) 보냈습니다. 그리고 풀럼은 보아 모르테가 웨스트햄으로 가는 것을 허용했고요. 이와 같은 연쇄 효과는 아마 이적 시장 마감일이 가까워질수록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꿈쩍'하지 않을 것 같았던 찰튼의 데런 벤트는 뜻하지 않은 부상 때문에 빅 클럽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데런 벤트는 최근 토트넘으로부터 650만 파운드(Daily Express는 650만 파운드, Daily Mail은 700만 파운드라 얘기하고 있습니다.)의 이적료로 이적 제의를 받았으나 찰튼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앨런 파듀 감독은 데런 벤트가 부상당하면서, 그가 적절한 이적료 수입을 가져다준다면 이적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를 원하는 팀은 그가 무릎 부상에서 회복할 때까지 약 6주를 인내심 있게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저번 시즌에 22골, 이번 시즌 11골은 찰튼의 부진한 성적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그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만큼, 그를 원하는 팀들 - 웨스트햄, 아스톤 빌라, 토트넘 - 은 그를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머니 게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반대로 꿈쩍할 것 같은 베컴은 가족들이 마드리드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며 그것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레알에 잔류하겠다고 밝혔답니다(Marca). 하지만'만일'(정말 만 분지 일의 가능성이지만) 레알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한다면 얘기는 달라질지도 모르겠네요.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레알이 맨유에 크리스티앙 호나우두의 이적료로 2천7백만 파운드를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레알이 레크레아티보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후 긴급이사회를 소집한 직후 시작된 것이라 분명 레알이 작정하고 나온 것이 분명한 듯하다네요. 뭐, 국내 기사에도 밝혀졌지만 맨유는 레알이 제시한 금액의 두 배를 요구했습니다.
웨스트햄의 바쁜 행보가 시작되었습니다. 보아 모르테를 영입한 커비쉴리 감독은 첼시의 숀 라이트-필립스, 버밍엄의 매튜 업슨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The Sun), 데일리 미러는 그가 미들스보로의 비두카에게도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웨스트 햄은 그를 위해 약 2천2백만 파운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어제지만 더 선은 숀 라이트-필립스의 웨스트햄 행이 약 천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구단 간에는 합의가 되었으며 무링요 감독과 라이트-필립스 본인의 선택이 문제라고 보도했습니다.
풀럼의 콜린 욘과 왓포드의 애슐리 영은 또 하나의 '연쇄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젊은 선수들입니다. 왓포드는 콜린 욘의 영입을 위해 325만 파운드를 제시하여 풀럼의 동의를 이끌어내었지만, 막상 콜린 욘은 강등이 확실해 보이는 왓포드에서 뛰는 것이 내키지 않는 듯합니다. 그는 왓포드와의 개인 협상에서 이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The Sun), 현재 왓포드의 감독 아드리안 부트로이드는 그의 합류를 간곡히 설득하고 있습니다.
왓포드가 이렇게 콜린 욘에 집착(?)하는 이유는 왓포드의 에이스 애슐리 영이 떠날 것이 확실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토트넘, 아스톤 빌라, 에버튼,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고 있는 애슐리 영의 이적료는 현재 500만 파운드까지 치솟았으며, 최종적으로는 약 700만 파운드 선에서 이적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왓포드와 마찬가지로 강등이 유력한 팀이기에 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보이며, 가장 유력한 영의 유력 후보는 왼쪽 미들이 취약한 토트넘입니다.
조금 특이한 상황에 휘말려 있는 젊은 미드필더들이 있는데요, 우선 포츠머스의 마누엘 페르난데스는 포르투갈의 벤피카에서 포츠머스로 임대되었으며 1200만 파운드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영구이적 옵션이 걸려 있었으나, 해리 레드납 감독은 그의 비싼 이적료 때문에 이적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젊은 미드필더는 여전히 프리미어쉽 팀들에게 매력적인 존재이며,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6개의 프리미어쉽 팀들이 그의 이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마스체라노는 웨스트햄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절망하고 있는데요, 최근 유벤투스가 그의 영입을 타진하다 '계약이 너무 복잡해서 포기하겠다.'라고 선언해버렸습니다.
현재 리버풀은 영입 경쟁자였던 유벤투스가 떨어져 나가면서 마스체라노의 영입에 한 발 더 가까이 갔지만, 풀어야 할 난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FIFA의 규정, '선수는 한 시즌에 최대 두 개의 구단에서만 뛸 수 있다(임대는 포함되지 않는 듯).' 때문인데요.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마스체라노는 이미 리버풀에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은 상황이지만 이 규정문제 때문에 아직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현재 리버풀과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FIFA에 선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이며, 만약 FIFA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리버풀은 우선 웨스트햄으로부터 선수를 '임대'한 뒤 여름에 계약하는 방안을 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리버풀이 마스체라노를 정식으로 영입한다면, 그 이적료는 약 600만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약간의 음모론적인 얘기지만, 마셰라노와 테베즈는 구단에 의해 소유되는 게 아닙니다. 두 선수에 대한 소유권은 MSI라는 투자회사(첼시의 아브라모비치가 연루되었다는 소문이 파다하죠)가 갖고 있으며, 웨스트햄이 두 선수를 '영입'한 게 아니라 '대여' 받은 것이죠. 이것은 코린티안스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코린티안스가 바로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두 선수의 소유권을 MSI에 넘기고 거액의 돈을 챙겼습니다. 저번 시즌 맨유도 이러한 특별한 소유관계 때문에 두 선수의 영입을 거절했다고 하네요.)
좀 특이한 취미지만, 저는 축구 경기보다 이적 시장의 동태가 더 재밌게 느껴질 때가 있더라고요. 대표팀처럼 주어진 선수를 잘 활용하는 측면도 있지만 원하는 선수를 알차게 '구성'할 수 있다는 건 클럽팀만의 개성인 듯합니다. 아무쪼록 한 달이 안 남은 이적시장의 동태를 '즐기실 수 있기를'!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