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이종서 기자] 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의 맞대결의 승자는 알프레도 피가로(31,삼성)였다.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시즌 9차전 맞대결에서 양 팀은 선발 투수로 각각 헨리 소사와 피가로를 내세웠다.
둘 다 150km/h 이상의 빠른 공을 가볍게 던지는 투수로 경기 전 류중일 감독도 "리그 최고의 강속구 투수가 만났다"며 관심을 보였다. 특히 두 선수 모두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인 만큼 자존심이 걸린 치열한 명품 투수전을 기대하게 했다.
이날 두 선수의 최고 구속은 156km/h. 피가로는 직구와 함께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었고, 소사는 슬라이더와 포크를 곁들였다.
그러나 승부는 의외로 쉽게 갈렸다. 소사가 수비의 실책과 연속 안타로 4회에만 4실점을 하면서 4이닝만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날 소사는 4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6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반면 피가로는 6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 시즌 8승째를 챙겨 리그 최다승을 기록하게 됐다.
1회 피가로와 소사는 나란히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2회에 승부가 갈렸다. 소사가 볼넷과 안타를 내주면서 2실점을 한 반면 피가로는 안타와 수비 실책이 나왔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4회 소사가 무너지면서 피가로가 판정승을 거뒀다. 소사는 4회 수비 실책 2개로 4실점을 하면서 공 갯수가 늘어났고, 5회가 시작될 때 마운드를 신재웅에게 넘겨줬다. 피가로는 6회 2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결국 리그 최고의 강속구 투수 첫 맞대결의 승자는 피가로로 돌아갔고, 삼성도 9-3으로 LG를 제압하고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알프레도 피가로 ⓒ잠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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