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비리 스캔들'에도 제프 블래터(79)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힘은 건재했다.
블래터 회장은 3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끝난 제65회 FIFA 총회에서 앞으로 4년을 이끌어갈 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1998년 처음 회장직에 오른 이후 5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블래터 회장은 1차 선거에서 총 209표 중 133표를 얻어 73표에 그친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를 크게 제쳤다. 비록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득표하지 못해 2차 투표를 진행하게 됐지만 이에 앞서 후세인이 사퇴하면서 5선을 확정했다.
선거를 앞두고 FIFA 고위 간부들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부정 부패로 수사를 받으며 최대 위기에 몰렸던 블래터 회장은 선거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더욱 공공히 하며 기세 등등해졌다.
그는 비리 의혹을 의식한 듯 당선 직후 "나는 믿을 만한 사람이다. 나는 FIFA로 다시 돌아갈 자격을 얻었고 우리가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나는 완벽하지 않지만 함께 좋은 일을 해나갈 수 있다. 여러분의 믿음과 확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초대형 스캔들에도 흔들리지 않고 세력을 과시한 블래터 회장은 이로써 측근 수사를 통해 자신에게 제기됐던 각종 의혹을 피해갈 수 있게 됐다. 이번 결과는 곧 FIFA가 나서 블래터 회장에게 무죄를 준 셈이기 때문이다.
'BBC'는 선거 전부터 블래터 회장이 연임되면 각종 부정 부패 의혹이 그대로 묻힐 것으로 내다봤다. 힘이 건재한 만큼 요지부동의 자세는 더욱 강해질 것이란 설명이었다. 흔히 정권이 유지되면 선거 전 불거졌던 논란이나 수사가 흐지부지되는 것처럼 FBI가 겨눈 칼끝도 비리의 몸통을 건드리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블래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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