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얼굴만 예쁜' 걸그룹은 높은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여러 명의 가수가 모인 그룹에서 한 개인의 매력을 전하는 것 또한 걸그룹의 생존 방법이 됐다. 씨스타 소유, 걸스데이 혜리, 에프엑스 엠버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필살기'로 주목받고 있다.
씨스타는 2010년 6월 싱글 앨범 '푸쉬 푸쉬(Push Push)'로 데뷔해 '걸그룹'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가요계에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시스터(Sister)와 스타(Star)의 합성어인 씨스타는 '자매처럼 친근한 모습으로 가요계 큰 별이 되겠다'는 뜻처럼 '가식걸' '니까짓게' 등으로 활동 폭을 넓혀갔다.
평범해 보였던 씨스타는 보라 효린의 유닛 그룹 씨스타19와 첫 정규 앨범 '소쿨(So Cool)'을 발매하면서 인기 상승곡선을 그려나갔다. 하지만 소유는 씨스타 활동 초기만 해도 주목받지 못한 멤버였다.
소유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달콤한 목소리가 전해진 때부터였다. 그는 2012년 긱스와 부른 '오피셜리 미싱 유 투(Officially missing you, too)'로 가창력을 인정받기 시작해 2013년 매드클라운과 '착해 빠졌어'로 '소유'라는 이름을 알렸다.
2014년 2월 정기고와 부른 '썸'은 소유의 음색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와 함께 음원 차트와 연말 시상식을 휩쓸었다. 이 기세를 몰아 소유는 어반자카파와 '틈'으로 음악적 협업의 대표적인 걸그룹 멤버로 거듭났다.
음악적인 성공이 끝은 아니었다. 소유는 MBC '나 혼자 산다' 등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도 건강미를 전했다. 그는 운동에 푹 빠진 모습으로 무거운 운동기구를 번쩍 들어 올렸고, 온스타일 '겟잇뷰티'에서도 배우 이하늬 김정민을 도와 진행을 맡았다.
'씨스타'라는 울타리에서 보여준 건강미와 이와는 상반되는 달짝지근한 목소리는 '소유'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이잉' 애교 한방으로 전국민의 마음을 녹인 혜리는 걸그룹답지 않은 털털한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혜리는 유라와 함께 2010년 9월 걸스데이에 합류해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기대해' '여자 대통령' '섬씽' '달링'으로 본궤도에 오른 걸스데이는 개인 활동에도 주력했다.
혜리는 MBC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1기에 출연했다. 그는 망가지는 얼굴을 돌볼 겨를 없이 밥을 가득 밀어 넣었고, 고된 훈련을 소화했다. 퇴소식 때는 유행어가 된 애교로 얼음장 같았던 조교를 미소 짓게 했다.
JTBC '선암여고 탐정단', SBS '하이드 지킬, 나'에서 배우로서 성장 가능성을 내비친 혜리는 tvN '응답하라' 세 번째 시리즈 '응답하라 1988'에 캐스팅됐다. 그늘에 가려졌던 연예인들에게 맞춤 옷을 입히는 것에 능숙한 신원호 PD와 혜리의 호흡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혜리의 '응답하라 1988' 합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이와 관련해 신 PD는 "전작에 출연한 정은지, 고아라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던 때에도 반응은 좋지 않았다"면서 "혜리도 드라마에서의 인지도가 높지 않고, 노출이 많이 안 된 편이다. 무명 배우를 고집해서 캐스팅한 것은 아니고, 신선함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혜리에 이어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2기에 출연한 엠버는 "잊으시오"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다.
엠버가 속한 에프엑스는 2009년 데뷔한 이후 일렉트로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음악을 선보여왔다. 2014년 발표한 세 번째 정규 앨범 '레드 라이트(Red Light)'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설리의 활동 중단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가냘프고 예쁜 외모를 가진 에프엑스 멤버와 달리 엠버는 중성적인 매력을 지녔다. 이 때문에 루머로 데뷔 초 곤혹을 치르기도 했지만, '진짜 사나이'에서 진솔한 모습을 보인 뒤 점차 팬층을 넓혀갔다.
앞서 엠버는 KBS 2TV '청춘불패'에서 '은영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성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활약이 그대로 '진짜 사나이'에서 나타난 것이다. 엠버는 방송에서 수많은 연예인 친구와 친분을 드러낼 정도로 무대 아래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이어 엠버는 지난 2월 첫 솔로 앨범 '뷰티플(Beautiful)'을 발표해 가수로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타이틀곡 '쉐이크 댓 브라스(SHAKE THAT BRASS)'로 녹록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소유 혜리 엠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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