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안판석 감독과 정성주 작가의 의기투합이 다시 통했다.
26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가 드라마 작품상을 받았다.
안판석 감독과 정성주 작가가 빚어낸 '풍문으로 들었소'의 인기를 감안하더라도, tvN '미생', JTBC '유나의 거리', MBC '킬미, 힐미', SBS '펀치' 등 쟁쟁한 경쟁작들이 있었기 때문에 수상을 예상하긴 쉽지 않았다.
하지만 '풍문으로 들었소'는 풍문에 그치지 않고 수상작 명단에 작품명을 새겨 놓는 수완을 발휘했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통렬한 풍자로 꼬집는다.
그간 '아내의 자격', '밀회'에서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세속적인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낸 안판석 감독과 정성주 작가는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은근한 풍자와 병맛을 첨가하며 블랙 코미디의 묘미를 배가시켰다. 그간 어둡고 진중하게 극을 진행했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볼거리를 잡아냈다.
안판석 감독과 정성주 작가는 지난해 열린 50회 시상식에서도 나란히 연출상과 극본상을 받았다. 그 이전에도 안판석 감독은 2007년 MBC 드라마 '하얀거탑'으로 연출상을, 정성주 작가가 2000년 MBC 드라마 '장미와 콩나물'로 극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두 사람과 함께 작업했던 한 배우는 "안판석 감독과 정성주 작가의 만남은 방송가에서 주의깊게 눈여겨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도 탄탄한 연출력과 정곡을 찌르는 대본이 조화를 이루는 '특급 콤비'의 힘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날 대리 수상한 한정환 EP는"최고의 연출력을 보여주는 안판석 감독은 모든 후배 연출자들의 귀감이다. 독창적인 대본으로 아무도 안간 길을 용감하게, 그리고 열심히 뛴 정성주 작가도 고생했다"고 극찬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안판석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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