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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틴슨이 달라진 이유? '관심'에 있다

기사입력 2015.05.25 07:00 / 기사수정 2015.05.24 20:3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분명히 달라졌다. 작은 차이가 큰 성과를 만들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조쉬 스틴슨(27)이 그렇다.

시즌 초반 KIA는 외국인 투수들 때문에 고민을 했다. 타자 브렛 필은 팀내 최고의 활약을 꾸준히 해주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 투수들은 그렇지 못했다. 그런데 조금씩 다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퍼펙트 피처' 필립 험버가 연속 대량 실점으로 무너진 후 재점검을 위해 2군에 내려간 반면 스틴슨은 오히려 갈 수록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그간 스틴슨의 최대 장점은 그래도(?) 5회 이전에 강판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4~5실점 하더라도 꾸준히 5~6이닝씩을 소화했다. 때문에 불펜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다만, 내용이 썩 좋지 못했다. 탈삼진 능력이 있는 반면 거의 매 경기 결정적인 피홈런 하나로 승부의 흐름을 넘겨주곤 했다. 여기까지가 지난 4월 한달간의 등판 내용이다.

그러나 스틴슨은 5월부터 다른 투수가 됐다. 땅볼 유도 능력을 앞세운 안정감이 생겼다. 특히 최근 2경기 성적이 매우 좋았다.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비록 불펜 난조로 승리가 지켜지진 못했지만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23일 광주 삼성전에서 완봉에 가까운 8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지난해 윤석민과 함께 트리플A 노포크에서 뛰었던 스틴슨은 직구 힘과 변화구 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히려 제구력은 한국에 와서 향상된 케이스다. KIA 스카우트팀 권윤민 대리는 "작년에 스틴슨을 마이너리그에서 직접 봤을 때 보다 제구력이 더 좋아졌다. 분명히 발전됐다"고 평가했다.

스틴슨의 제구가 달라진 배경에는 미세한 폼 교정 노력이 숨어 있었다. 우완 투수인 스틴슨은 투구 모션에 들어갈때 왼쪽팔과 왼쪽 고개를 치켜 올리는 습관이 있었다. 오랜 습관이었지만 팔, 고개 각도가 불안정해 공을 던지는 릴리스 포인트에도 영향을 미쳤고, 제구 불안정으로 이어졌다. 자신이 가진 구위를 100% 살리지 못한 셈이다.

KIA 이대진 투수 코치는 "왼팔과 왼 고개 각도를 조정했다. 이전에는 왼 턱과 팔꿈치를 더 치켜 세우면서 오른팔로 공을 뿌리는 동작이었다면, 지금은 왼팔 각도를 좀 더 내리고 고개도 안정적이고 흔들림 없이 고정시키게끔 했다. 때문에 제구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88년생인 스틴슨은 젊은 나이가 최대 장점이다. 이대진 코치는 "마이너리그는 아무래도 세심하게 코칭해주는 사람이 없다.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도 있는데 스틴슨의 경우 아직 젊고, 우리 코칭스태프가 하는 조언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좋아서 앞으로 더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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