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박보영, 엄지원, 박소담이 미스터리 스릴러물로 스크린에 나선다.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의 제작보고회가 열려 이해영 감독과 배우 박보영, 엄지원, 박소담이 참석했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일제 강점기인 1938년을 배경으로 외부와 단절된 기숙학교가 주 무대다. 학교에서는 소녀들이 점점 사라지지만 교장(엄지원)은 아무렇지 않게 우수 학생 선발에만 몰두한다. 사라진 소녀들을 본 유일한 목격자인 주란(박보영)은 연덕(박소담)과 사건의 중심에 다가설수록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의 실체에 대한 두려움을 키워간다.
박보영은 이번 영화를 통해 외부와 단절된 기숙학교로 전학오게 된 주란으로 분하고, 엄지원은 하나 둘 씩 학생이 사라지는 와중에도 우수한 학생 선발에만 힘쓰는 교장으로 나섰다. 박소담은 학교의 우수한 학생으로 주란의 학교 적응을 돕지만 친구들의 실종에는 외면하는 연덕으로 변신했다.
이번 영화 연출은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영 감독이 맡았다. 그는 "데뷔작 '천하장사 마돈나' 같은 경우는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말하자면 성장 영화 같은 코미디였다. 두번째 영화는 본격적인 섹스 코미디였다"며 "두 편이 다 장르적으로 강한 인상을 주는 작품이 아니어서 양념이 많이 들어간 쎈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쎄보이는 미스터리같은게 들어간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워낙 남성 영화들이 많이 기획이 돼서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해서 특이해 보이고 싶었다. 여배우들이 우글우글 있는 상황에서 미스터리한 상황들이 있으면 흥미롭지 않을까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드러냈다 .
또한 1930년대를 배경으로 택한 이유로 "영화계에 1930년대를 소재로 한 영화가 크게 성공한 작품이 없어 트라우마로 남은 시대가 아닌가 생각했다. 과감하게 모험해보고 싶었다"며 "알고 있지만 잘 알고 있지 못한 시대라고 생각했고 상상력이 용인될 수 있는 시기라고 봤다. 1930년대 여성성과 기숙학교라는 폐쇄된 공간이 만나면 시대적인 채무감과 함께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영화는 무엇보다도 세 여배우의 호흡에 관심이 모인다. 베테랑 엄지원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온 박보영, 신예 박소담까지 만만찮은 내공을 자랑한다. 이해영 감독 또한 영화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세 배우들의 연기를 봐줬으면 좋겠다. 내 입장에서는 흡족하고 시원하고 만족할 수 있게 나왔다"고 자신했다.
엄지원은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 일부러 일본어 대사를 더 제안하고 일본어를 별도로 배우는 노력을 기울였고, 박보영은 내내 와이어를 타는 등 고생을 거듭했다. 박소담 또한 체육 성적이 우수한 학생으로 등장하는 만큼 쉴새 없이 뛰어야 했다.
최근 충무로에서 보이기 시작한 여성 배우들 위주의 영화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엄지원은 "대한민국의 모든 여배우들이 좀 더 다양한 장르 속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기를 열망하고 있다. 그런 지점에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들이 나오면 질감이 섬세해진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서 여성들이 가지는 가녀린 섬세함들이 공포스럽고 무섭게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비로운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오는 6월 18일 개봉예정이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제작보고회ⓒ권혁재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