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FC서울이 안방에서 벌어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완패했다.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감바 오사카에게 1-3으로 패했다. 수비에 포인트를 맞추고 스리백 전술로 후방을 두텁게 했던 서울은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일본의 천재로 불리는 우사미 다카시에게 두 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감바 공격진에서도 서울은 우사미를 특별히 경계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최용수 감독은 패트릭과 함께 우사미를 "놓쳐서는 안 될 선수"로 꼽기도 했다. 최근 J리그에서 보여주는 맹활약이 부담스러웠다. 우사미는 일본에서 잘 나가던 유망주였다. 10대시절 많은 조명을 받았던 그는 19살에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 임대 이적해 유럽을 경험하기도 했다.
뮌헨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뒤 J리그로 돌아온 우사미는 여전한 잠재력을 폭발시키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올 시즌에는 J리그 11경기에서 10골을 터트리면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ACL에서도 6경기 2골로 팀이 16강까지 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이번 서울과의 16강전에도 우사미는 골을 노리고 선발 출격했다. 패트릭과 발을 맞춘 그는 좌우와 최전방을 폭넓게 움직이면서 득점 기회를 엿봤다.
전반전에는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렇다고 쉽게 골문까지 길을 터줄 서울이 아니었다. 서울은 스리백 카드를 들고 나섰다. 수비벽을 단단히 세우면서 우사미 등의 침투를 틀어막겠다는 계산이었다.
빈틈 없는 서울의 스리백 앞에서 우사미는 조용했다. 전반 중반으로 가면서 서서히 측면 혹은 미드필더진영까지 밀려 나면서 골문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최전방에서는 공간이 쉽게 나지 않자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이동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기회만 잔뜩 노리고 있던 우사미는 전반 20분에 개인기를 통해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해 왼발로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이웅희의 태클 앞에 가로막히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우사미는 탁월한 결정력으로 자신이 왜 일본의 축구 천재인지를 증명했다. 후반 17분 왼쪽에서부터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돌파에 성공한 쿠라타가 올려준 왼발 크로스를 우사미는 감각적인 터닝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방을 튼튼히 하면서 감바의 뒤를 칠 궁리만 하던 서울에게는 치명적인 일격이었다.
이후 흔들린 서울은 후반 28분에 요네쿠라 고키, 후반 40분에는 우사미의 단독 돌파를 막지 못해 세 번째 골까지 내주면서 1-3으로 완패했다. 우사미가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빠르게 달려들어오는 것을 제어하지 못해 쐐기골을 내주고 말았다. 추가시간에 나온 윤주태의 만회골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이날 우사미는 혼자서 두 골을 터트리면서 J리그 득점 선두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뒤만 신경쓰던 서울은 무실점이라는 우선 과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우사미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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