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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올림피크 리옹 피스컵 결승 진출

기사입력 2005.07.21 12:16 / 기사수정 2005.07.21 12:16

편집부 기자

선취골을 합작한 이영표와 호베르트

올림피크 리옹이 PSV 에인트호벤과 무승부를 거두었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조1위로 결승에 진출, 지난 1회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피스컵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한편 한국 축구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결승 진출이 예상됐던 에인트호벤은 디펜딩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지 못한채 아쉽게 한국을 떠나게 되었다.

지난 2003년 피스컵 1회 대회 결승전에서의 만남을 시작으로 양팀은 지난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등 질긴 악연을 이어왔다. 1회 피스컵에서는 에인트호벤이 리옹에 신승을 거두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경기 모두 1-1 무승부를 기록하는등 양팀의 경기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었다. 경기전부터 1-1의 무승부가 또다시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예선 2경기를 통해 체력 저하가 뚜렷히 나타난 두 팀은 무리한 공격을 자제한 채 상대의 빈틈만을 노렸다. 그러나 인상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한채 지루한 공방전만 이루어졌을 뿐이었다. 그나마 에인트호벤은 특유의 이영표의 왼쪽 측면 오버래핑이 이번 경기에서도 90분내내 효과적으로 이루어졌다.

반면 리옹은 소속팀과 서먹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미카엘 에시앙이 전후 좌우 종횡무진 경기장을 누비며 리옹의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에인트호벤의 게임 리더인 필립 코쿠가 지난 경기들과 달리 무리한 공격 가담을 자제한 채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과 비교가 되었다.

에시앙은 투톱과 양 윙어들이 상대 수비를 향해 달려 나갈땐 그 뒤를 받히며 상대의 역습에 대비한 수비 태세를 갖추었고 에시앙 본인이 공격에 가담할 경우 투톱 바로 밑의 처진 공격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에인트호벤은 이러한 에시앙의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일자수비 또한 리옹의 전진패스에 쉽게 무너지며 위기를 자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취골은 에인트호벤의 것이었고 이영표의 활발한 오버래핑이 이루어낸 결과였다. 전반 38분 중원에서 볼배급을 하던 에인트호벤의 미카 바이리넨이 이영표의 오버래핑 능력을 믿고 왼쪽 측면으로 길게 전진패스를 시도했다. 이영표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하여 리옹의 포백 수비를 제치고 공을 잡은후 골에어리어 측면을 돌파,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달려오던 호베르트가 오른발을 갖다대며 득점에 성공했다.

에인트호벤은 코쿠의 차분한 게임 리딩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듯 했지만 수비 불안을 들어내며 리옹에게 득점 기회를 연이어 내주었다. 다행히 고메스의 선방에 실점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시몬스-아도의 센터백은 경기내내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후반 시작과 함께 그 우려는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후반 시작 2분만에 중앙에서 볼을 잡은 프랑스 대표 출신 공격수인 시드니 고부가 오른쪽을 파고들던 안소니 르비에르에게 패스를 했고 르비에르는 이것을 바로 중앙에 크로스했다. 에인트호벤의 중앙 수비수들은 이것을 걷어내려 했으나 오히려 골문 정면으로 흘렀고 플로랑 말루다가 이것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동점골을 터뜨린 뒤 리옹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며 추가골을 넣기 위해 에시앙을 중심으로 에인트호벤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스트라이커 욘 카레브의 결정력 부족으로 추가점을 뽑아내진 못했다. 오히려 이영표에게 측면을 완전히 내줘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에인트호벤 또한 포워드진들의 결정력 부족에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또한 에인트호벤은 이영표의 오버래핑에 너무 의존하는 단조로운 경기를 펼쳐 리옹의 수비수들은 경기가 진행될 수록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에인트호벤은 전반내내 경기를 이끌어나가던 코쿠가 마하마도 디아라, 에시앙 콤비에게 번번히 막히며 제대로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고 계속되는 수비불안은 투톱의 움직임과 미드필더드의 2선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전체적으로 리옹의 우세속에 시간은 흘러갔고 종료 직전 에인트호벤은 호베르트가 결정적인 두번의 기회를 맞았다. 첫번째는 이영표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중앙의 호베르트가 받았으나 볼 트래핑 실수로 수비수에게 볼을 뺏겼고 바로 찾아온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선 회심의 슈팅이 옆그물에 맞으며 득점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고 리옹은 계속 이어져 오는 에인트호벤전 무승을 이어가게 됐지만 피스컵 결승 진출이라는 결과를 얻게돼 지난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의 탈락을 설욕했다. 리옹은 21일 열리는 경기를 통해 결정되는 B조 1위와 오는 24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피스컵 결승을 치르게 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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