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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힘들어져", 현실이 된 김태형 감독의 우려

기사입력 2015.05.20 06:00 / 기사수정 2015.05.19 19:03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경기 수가 너무 적어."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정규시즌 3차전을 가질 예정이었다.

뜬금없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날 황사예보는 있었으나, 비 소식은 없었다. 하지만 오후 1시부터 조금씩 땅을 적시던 비는 점점 굵어졌고, 경기 시작 약 40분을 앞두고 경기 취소가 선언됐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취소가 확정되기 전 우천 취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바로 두산의 경기 수 때문.

우천 취소가 팀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김 감독은 "우리 경기수가 너무 적어. 지금은 좋아도 나중에 가면 우리가 또 힘들어지니까…"라며 하소연했다.

그럴 만도 했다. 19일까지 36경기를 소화한 두산은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했다. 선수들에겐 꿀맛 같은 하루 휴식이 주어졌으나, 앞을 내다보고 손익 계산을 따져야 하는 김태형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가장 아쉬운 점은 선발 출격을 대기 중이던 니퍼트의 경기가 취소됐다는 점이다. 니퍼트는 최근 6경기에서 패 없이 3승만을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2.39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었다.

여기에 최근 4년간 삼성전에서 19경기에 출장해 15승 1패 2.33의 평균자책점으로 삼성의 저격수 역할을 했다. 만약 니퍼트가 이날 경기에 나와 마운드를 지켜줬다면, 두산은 선두 자리를 수성함과 동시에 3연전에서 기선제압에 나설 수 있었다. 여기에 마야-진야곱으로 이어지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선발진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 관계자는 "선발로 경기에 나서려면 경기 전부터 불펜 피칭을 해야 한다. 니퍼트 역시 불펜 피칭으로 인해 바로 내일 경기에 등판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제 선발은 니퍼트에서 마야로 변경됐다. 삼성과의 첫 만남은 7이닝 2실점으로 좋은 기억을 안겨줬지만, 최근 2경기에서 11⅓이닝 동안 13자책점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바통을 이어받은 마야가 승리로 고민에 빠진 김태형 감독을 위로해 줄 수 있을까. 김태형 감독의 주름이 깊어져 가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김태형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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