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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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야구 한다" 모두 비웃었던 KIA의 약속

기사입력 2015.05.18 14:47 / 기사수정 2015.05.18 14:4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솔직히 우승까지는 장담할 수 없을지 몰라요. 그래도 재밌게 야구하겠다는 약속은 드리고 싶어요."

KIA 타이거즈 야구가 재미있어졌다. 지금까지는 확실히 그렇다. KIA는 지난 17일 홈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를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완성했다. 타격감이 좋지 않던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김주찬의 고의 4구 후 두산 마무리 윤명준을 무너트리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전날(16일) 접전 끝에 역전을 허용했던 아쉬움까지 깨끗하게 날아가는 안타였다.

사실 '말공격 끝내기 승'은 홈팀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9회초까지 10점을 뒤지고 있어도, 9회말 11번째 주자가 홈을 밟는 순간 경기가 그대로 끝이 난다. 마지막 수비를 위해 가슴을 졸여야 할 일도 없다. 프로야구가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재미 중 하나이기도 하다.

KIA의 끝내기 승리는 벌써 4번이나 나왔다. 3월 29일 브렛 필의 끝내기 홈런이 인상깊었던 LG전을 시작으로 롯데 불펜을 무너트렸던 4월 23일. 그리고 장시환을 상대로 연장 10회말 대거 4점을 얻어낸 지난 13일 kt전에 이어 이번 두산전까지 총 4차례 홈팬들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선물했다. 김기태 감독은 kt전 연장 10회말 김민우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끝끝내 승리를 챙긴 후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응집력을 보여준 선수들 하나하나를 아끼지 않고 칭찬했다.

KIA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올 시즌 최대 목표는 '재미있는 야구'였다. 실제로 김기태 감독이나 주장 이범호는 개막 이전부터 "재미있는 야구를 한번 해보겠다"고 이야기 해왔다. "선수들의 자세나 태도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분위기를 전한 이범호는 "솔직히 올 시즌 우승까지 장담하는 것은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지켜봐주신다면 재미있는 야구, 끈질긴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목표를 밝혔었다.

냉정히 말해 KIA의 전력은 중하위권에 가까웠다.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나 확실치 못한 선발진 그리고 송은범이 FA로 한화 이적한 이후 외부 영입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던 KIA를 보는 시선이 낙관적이지 않았던 것도 맞다. 

그러나 KIA는 분명히 이전보다 더 재미있는 야구를 하고 있다. 특히 선수들 스스로 승부를 즐기게 됐다는 것이 올 시즌 초반 최대 소득이다. "한번 해볼만하다", "지더라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싶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성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과 베테랑들의 분전. '달라진' KIA가 '달라진' 성적까지 낼 수 있을까. 그들의 재미있는 야구가 계속될 수록 하위권 탈출의 꿈까지 이루게 될 것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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