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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현주엽, 방송물 먹는 하마

기사입력 2015.05.18 01:54 / 기사수정 2015.05.18 01:56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농구 선수로 활약하던 당시 '매직 히포'로 명성을 날리던 현주엽(39)이 본격적으로 방송가에 발을 담그고 있다.

현주엽은 tvN 새 버라이어티 '촉촉한 오빠들'에서 연예계 데뷔 후 첫 MC를 맡았다. 선수 시절 상대와 몸을 부대끼며 거칠게 코트를 휘젓던 현주엽은 자칫 놓칠 수 있는 주변 이웃들의 사연을 경청하면서 울보가 될 준비를 마쳤다.

MBC '무한도전'으로 예능 신고식을 치른 현주엽은 쑥스러운 기색으로 적응에 애를 먹더니, 곧바로 '슈퍼파워'를 발휘하며 이제는 어엿한 방송인으로 거듭난 서장훈을 흡족케 했다.

지난달 2주년을 맞아 'Again 1995' 농구 리턴즈 특집으로 펼쳐진 KBS2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고려대 레전드 팀의 골밑을 책임졌다. 몸은 불었지만 피벗과 노룩패스 등 현란한 기술을 구사하며 포인트 포워드는 아직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라이벌 연세대학교 출신의 우지원에게 "또 떠들어"라고 딴죽을 걸며 한층 물오른 예능감도 보였다.

현주엽의 본업은 MBC 스포츠플러스 농구 해설위원이다. 그의 말대로 현주엽은 비시즌간 방송계에 발을 담그며 몸을 풀고 있다. 선수 시절 엘리트 코스를 밟아나간 현주엽은 현재 차근차근 성장하며 유쾌한 외도를 시작하고 있다. 

농구 인생의 라이벌이자 동반자인 서장훈의 전철을 고스란히 밟고 나가는 듯한 분위기다. 현주엽은 아직까지 농구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며 고개를 저었지만, '부정의 아이콘'으로 인기를 끌었던 서장훈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농구해설위원으로서 재치있는 입담을 보유한 것도 방송인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촉촉한 오빠들'의 연출을 맡고 있는 유학찬 PD는 "현주엽은 예능인이 아니기 때문에 어렵게 모셨다. 그냥 앉아서 눈물을 흘리면 된다고 말하며 설득했다"고 말했다. 함께 녹화에 임한 김상경은 그 이상의 예능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김상경은 "옆에서 지켜보니 현주엽 때문에 서장훈이 밀려나지 않을까 싶다. 정말 깜짝 놀랄 만하다"며 현주엽의 예능감을 치켜 세웠다.

현주엽은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를 외친 선배 서장훈이 남긴 발자취를 그대로 이어나가는 모양새다. 그 역량이 미치지 못한다며 겸손함을 표했지만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보는 법이다. '방송쟁이'의 가능성은 주변인의 증언에서 쉽게 읽을 수 있다. 파워덩크를 꽂으며 백보드를 산산조각 내던 현주엽은 여러 대의 카메라 앞에서 다시 포효하려 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현주엽 ⓒ tvN]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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