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손주인(32,LG)이 방망이가 안 돌아갈때까지 연습하더라."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맞대결은 비로 인해 취소됐다. 모두가 짐을 챙기느라 바쁜 사이, 묵묵히 3루 덕아웃에서 방망이를 돌리는 선수가 있었다. 손주인이었다.
참으로 답답한 4월이었다. 붙박이 2루수로 낙점됐던 손주인은 타격 밸런스를 쉽게 찾지 못했다. 홀로 머리도 밀어봤지만, 부진은 길어졌고 1할7푼9리의 성적으로 그토록 미웠던 4월을 마쳤다.
그런 손주인이 살아나고 있다. 타율은 어느새 2할4푼7리까지 올라왔다. 5월 성적만 놓고 보면 21타수 9안타 4할2푼9리의 타율이다. 여기에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이은 활약에 양상문 감독도 믿음을 보이며 최근 손주인을 테이블세터진에 포진했다.
모든 결과에는 과정이 있듯, 손주인의 부활에도 이유가 있었다. 양상문 감독은 "손주인은 매일 제일 먼저 경기장에 나와 연습하고 가장 늦게 떠난다. 방망이를 돌릴 수 없을 때까지 연습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양상문 감독도 손주인의 노력을 잘 알고 있다. "(연습을) 안 하면 안된다네"라고 웃어 보인 양 감독은 "(손)주인이가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뒤에서 혼자 노력하는 것을 아니까 이왕이면 경기에 더 내보내고 싶다"고 제자의 노력을 높이 샀다. 4월 내내 부진한 손주인을 꾸준히 기용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날 내린 폭우는 경기를 멈추는 데 성공했으나, 손주인의 방망이까지 멈춰 세울 수는 없었다. 그의 이런 노력이 양상문 감독의 믿음에 응답할 수 있을까.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손주인 ⓒ 엑스포츠뉴스DB]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