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1:57
연예

홍종현 "내가 진지한 사람? 밝은 사람으로 봐 달라" (인터뷰)

기사입력 2015.05.11 10:34 / 기사수정 2015.05.11 10:34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홍종현은 이번 영화 '위험한 상견례2'를 통해 기존에 보이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마음껏 방출했다. 상대 배우인 진세연조차 탐낸 '다크서클'은 물론, 초록색 트레이닝복까지 그만의 방식대로 소화했다.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홍종현은 내내 진중하게 영화와 자신에 대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최근 개봉한 영화 '위험한 상견례2'에서 홍종현은 기존에 그가 맡아왔던 진중한 캐릭터를 잠시 내려놓고, 영희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철수로 변신했다. 도둑가족의 일원인 탓에 경찰가족의 막내딸인 영희를 얻기란 쉽지가 않다. 오직 영희에 대한 사랑으로 가족과는 의절하다시피하고 경찰이 되기 위해 7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철수를 통해 홍종현은 한단계 더 성장할 수있었다.

물론 실제의 홍종현에게서 영화 속의 가벼운 철수를 떠올리면 곤란하다. 홍종현은 신중하다. 질문을 듣고 그는 한차례 머리 속에서 고민을 한다. 그 뒤에 조심스럽게 답변을 내놨다.  

"이번 영화는 현장이 정말 유쾌했어요. 액션이나 망가지는 모습등 제가 새롭게 선보일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죠. 사실 찍고나서 민망해서 숨어서 보고 그랬어요. 관객들을 즐겁게 해드리는게 목표였습니다. 진심이 보이게 찍히려 노력했어요. 특히 영희와 헤어진 뒤 철수가 힘들었던 감정들을 드러내는데, 늘 긍정적이었던 철수가 보이는 첫 진심이에요. 그 부분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진세연은 그에게 적역인 파트너였다.  '여배우'라고 해서 까다롭거나 낯을 가리지 않았다. 털털한 성격 탓에 다소 낯을 가리는 홍종현과도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상대역이었던 진세연 또한 홍종현이 자신을 배려해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진세연씨는 사실 차분하고 조숙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자기 나이에 맞고 밝고 활기찬 매력을 가진 배우였죠. 일할 때는 카리스마가 있지만 성격이 워낙 좋아서 제가 특별히 조심하거나 신경쓰지 않아도 됐어요. 고마웠습니다."



이번 영화는 여러모로 그에게 의미가 깊다. 이렇게 본격적인 코미디로 관객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영화를 찍고난 뒤 홍종현은 더 망가지지 못해 아쉽다는 감정을 여러차례 드러냈다.

"이번영화를 하고 나니 더 망가지는 걸 해보고 싶어요. 코미디도 재밌었고 액션도 흥미가 생겼어요. 액션을 좀 더 완성도 있게 도전해보고 싶어요. 만약 하게된다면 제대로 배워서 해보고 싶어요. 이번에는 드라마를 끝나고 틈틈이 배워서 하다보니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현장에서 지도를 잘 해주셨지만 더 잘해보고 싶습니다."

홍종현의 이름과 얼굴이 대중이 좀 더 친숙하게 여기게 된 것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덕도 크다. 홍종현 역시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그는 걸스데이 유라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쫑아커플'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예능을 하고난 뒤 많이들 알아봐주세요. 다만 제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무뚝뚝해보이는 면 때문에 오해를 받았던 것 같아요. 제가 예능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많은 카메라 앞에서 평상시처럼 행동을 하기 어려웠던 것도 있어요. 촬영을 할 때보다 편안한 자리에 있었을때가 훨씬 더 재밌고 즐겁다고 주변에서 이야기해주셨는데…. 예능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어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들을 보일 수 있으니까, 가끔 찾아주시면 나가서 해보고 싶습니다."



'우리 결혼했어요'보다 앞서 홍종현의 존재감을 보여준 작품은 2011년 KBS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배우 김상경, 백성현, 곽정욱을 비롯해 당시에는 모델 출신 연기자로 막 나서기 시작했던 김우빈, 이수혁, 김영광, 이솜, 성준과 함께 나서 호평을 받았다. 홍종현에게도 남다른 작품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제외하고 다시 만나 무엇인가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한 배우들도 '화이트 크리스마스' 출연진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때 함께한 친구들과 다같이 뭔가를 찍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때 찍으면서도 이야기했어요. '우리가 이렇게 고생을 하며 다같이 찍는 작품이 또 올까'라구요. 그때는 지금보다 많이 부족했지만, 공감대가 잘 통하는 친구들이라 촬영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어요. 현장이 지루하지 않았죠. 촬영을 하다보니 눈이 점점 녹아 눈을 찾아다니면서 고생하며 찍었거든요. 우스갯 소리로 '우리 잘돼서 다같이 나올 수 있는 그런 작품 만들자'고 이야기를 했어요. 굳이 상업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단편이나 웹드라마같이 방법은 많으니까요. 출연료요? 다들 나오고 싶으면 맞춰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웃음)."

모델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이 친구들은 홍종현의 가장 큰 자산이기도 하다. VIP 시사회에도 늘 빠짐없이 참석해 그의 영화와 연기에 대해 아낌없는 응원을 전한다. 진지한 연기 이야기만 나누는 것은 아니다. 일상적인 또래들과 같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 모니터를 하긴 하지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하진 않아요. 평소에는 운동하는데가 다들 비슷해서 같이 운동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술도 한 잔 마시고 영화를 보러가곤 하죠. 패션이나 게임, 차 이런 이야기도 나눠요. 대본을 보고 약간 헷갈리는게 있으면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물론 늘 생산적인 대화만 나누지는 않습니다(웃음)."



특히 그의 진심이 느껴진 순간이 있었다. 홍종현이 팬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였다. 빡빡한 인터뷰 강행군 속에서도 팬들의 응원은 그의 비타민이다. 지난 언론 시사회 당시 팬들이 자신을 '아이돌'처럼 챙겨준 것 또한 잊지 않고 거듭 고마움을 드러냈다. 홍종현은 오는 16일 팬들과의 만남도 계획하고 있다.

"저를 위해 아침부터 따로 준비해주신 거잖아요. 정말 감사했죠. 팬들에겐 늘 감사하죠. 팬카페에 들어가서 가끔 보곤 해요. 팬미팅도 곧 앞두고 있어요. 제일 잘 부를 수 있을 것 같은 노래로 한번 준비해봐야죠. '인기가요'에서 춤추면서 노래부르는 게 제일 힘들어요. 춤보다는 노래가 하기 낫죠. 당일 되면 무척 떨릴 것 같아요. 열심히 연습해서 팬들에게 보이지 못했던 모습들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영화 OST를 부르는 것도 고려해봐야겠어요. 제 목소리가 들어가있고 연습을 했던 곡이라, 팬들이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싶습니다."

'배우' 홍종현의 궁극적인 목표는 더 다양한 모습들을 보이는 것이다. 이번 영화 또한 그런 방식의 연장선이었다. 차기작 또한 영화나 드라마등 구분을 두지 않고 검토할 예정이다. 그가 좋아하는 배우인 하정우, 차승원, 임창정처럼 다채롭게 극에 녹아드는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할 때보다 확실히 지금이 책임감도 욕심도 더 많이 생겼어요. 이 일을 계속 하면서 더 욕심이 생기네요. 제가 진지한 캐릭터들을 많이 하다보니 재미없고 무뚝뚝하기만 하다고 오해하는 분들도 있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저 역시도 더 밝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단 생각도 많이해요. 조금은 더 밝은 사람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홍종현ⓒ권혁재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