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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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미스터리 Q&A : 훈련하기 왜이리 어렵나

기사입력 2015.05.11 10:18

이은경 기자



도핑으로 일시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전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6)의 훈련을 둘러싸고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태환은 내년 3월 2일까지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국제반도핑기구(WADA) 규정에 따르면 도핑으로 자격정지 징계 중인 선수는 공공 훈련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박태환은 진천선수촌 입촌이 불가능하다. 이에 박태환은 자신의 은사인 노민상 전 수영대표팀 감독에게 SOS를 쳤다. 하지만 이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태환 측은 “훈련할 곳을 구하지 못해 물에 발도 못 담그고 있다”고 울상이다. 그러나 이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전 수영대표이자 98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 조희연씨는 “나도 쥐 나오는 25m 레인에서 훈련해서 금메달 땄다”고 자신의 SNS에 글을 남겼다.

 
Q. 노민상 감독과 재결합은 왜 성사되지 않나
 
A. 박태환의 가족은 최근 박태환의 전 코치이자 은사인 노 감독을 찾아가 “훈련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노 감독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 감독이 운영 중인 수영클럽은 올림픽수영장(50m 레인)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올림픽수영장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박태환이 수영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확실한 문서’를 원했다. 공단은 대한수영연맹 측에 ‘박태환이 수영장에서 훈련하게 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달라고 했다.

그러나 이는 연맹으로선 난감한 부탁이다. WADA 규정상 연맹이 공식적으로 징계 선수를 돕는 문서를 발송했다가는 연맹과 선수 모두 추가 징계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올림픽수영장 측은 박태환의 훈련을 허가하지 않았다. 노 감독이 최근 인터뷰에서 “아직 박태환과의 재결합이 결정된 건 아니다”라고 말을 아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Q. 박태환은 왜 50m 레인을 고집하나
 
A. 25m 레인에서도 훈련은 할 수 있다. 그러나 박태환은 대표 선발이 아니라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하는 선수다. 올림픽 규격인 50m 레인에서 훈련하는 게 반드시 필요한 건 사실이다.

박태환은 과거 대기업의 후원을 받을 때 전담 코치와 전담 트레이너, 마사지사까지 포함된 전담팀의 도움을 받았다. 수영 후진국인 대한민국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 후원을 받기 전에도, 박태환은 15세부터 대표팀에 발탁돼 태릉선수촌에서 마음껏 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적인 응원을 받으며 훈련했던 과거와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한국의 열악한 수영 인프라 속에서는 동네 수영장마저도 마음껏 쓰기 어렵다. 박태환은 수영 인생 최악의 상황에서 훈련해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나마 응원을 보내던 여론마저 싸늘하다.
 
Q. 그렇다면 박태환은 어디서 훈련해야 하나
 
A. 현재 상황에서는 제대로 훈련하기가 막막하다. 호주와 미국 등 수영선진국의 유명 클럽에서도 박태환의 훈련을 불허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한국에서도 대형수영장들이 ‘공문’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면 50m 레인은 사용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실적인 대안이라면, 사설 수영장을 찾아보는 게 그나마 남은 방법이다.

수영연맹 관계자는 “박태환 이전에 도핑에 걸려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도 사실상 훈련을 전혀 하지 못했다”며 “지금 상황으로선 만에 하나 박태환이 상무에 입대해 군인 신분으로 훈련을 원한다고 해도 그조차 WADA의 유권해석 면에서 쉽게 OK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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