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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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 그저 냄새만 보는 소녀가 아니야 [이달의여배우③]

기사입력 2015.05.10 06:50 / 기사수정 2015.05.11 10:57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배우 신세경이 그저 '냄새만 보는 소녀'였다면 이토록 사랑스럽진 않았을 거다. 180도 연기변신을 꾀한 신세경은 자신의 배우 인생에서도 꽤 만족스러울 '획'을 그었다.

4월 1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의 히로인 신세경을 5월 중순에 접어든 지금에서야 '이달의 여배우'로 꼽은 것은,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오초림의 명암을 완벽하게 드러내고 있는 시기가 바로 이 때이기 때문. 밝은 오초림과 어두운 오초림을 동시 선보이는 신세경의 연기력은 단연 눈에 띈다.

기실, 신세경을 대표하는 기존 이미지는 깊고 어두웠다. 그녀가 출연한 전작만 봐도 충분히 유추 가능하다. 신세경은 MBC '남자가 사랑할 때' SBS '패션왕' 등에서 그녀만의 분위기를 선보였으나, 차분하고 우울하며, 때로는 정적이라 느껴진다는 평을 피할 수 없었다. 일각에서는 신세경이 보여준 독특한 색이 신세경의 연기 변신 한계점을 재단할지 모른다 우려했다.

그런 신세경이 서서히 변화를 꾀한 건 영화 '타짜' 인터뷰 당시 망가짐을 불사하고 찍은 일련의 사진이 시작점이었다. '신세경이 생각보다 밝고 유쾌하다'는 인식이 대중 사이에 퍼져나갔다. 이후 변신의 전조는 KBS 2TV ‘아이언맨’에서 시작됐고, 더 완벽한 변화를 위해 신세경이 선택한 작품이 바로 '냄새를 보는 소녀'다.

신세경이 맡은 캐릭터는 코미디언 지망생 오초림. 그녀는 달리는 차 안에서 거침없이 소리를 지르다가도 이내 뻔뻔하게 정색하고, 우스꽝스러운 분장으로 아주 진지하게 콩트 연기를 한다. 술이 취해 깜찍한 실수를 연발하고, 짝사랑 하는 남자를 떠올리며 '그린라이트일까 아닐까'를 고민한다. 그런 오초림의 모습은 신세경을 비롯한 또래 20대 여자들의 그것이다.

가볍고 유쾌한 신세경의 모습이 단박에 큰 반향을 이끈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파격적이기까지 한 신세경의 신선한 변신은 남성 팬 뿐만 아니라 여성 팬까지 끌어모았고, 자연히 이는 호평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변할 지 예상치 못했어요’ 같은 반응들. 

그렇다면 신세경은 자신의 이미지 변화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신세경은 8일 진행된 '냄새를 보는 소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변신이 굉장히 흡족하다. 내겐 부모님과 친구 등 주변의 반응이 가장 객관적인 척도인데, 그들의 반응이 좋아서 상당히 만족했다"고 밝혔다.

배우 스스로도 만족하며 오초림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니, 그 인물 역시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그 와중에 드라마 후반부로 넘어가며 미스터리 스릴러가 선보여지고, 신세경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발랄한 캐릭터, 기존 그녀의 분위기를 재조합해 또 다른 오초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오초림이 그저 '냄새만 보는 소녀' 였다면 이렇게 호평 받을 일도 없었을 터다. 반전과 파격 속, 특유의 사랑스러움 물씬 풍기는 신세경의 오초림은 그래서 더 새롭고 특별하다.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신세경 ⓒ SBS 방송화면,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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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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