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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0 '단기 완성', 몰리나의 왼발은 살아있다

기사입력 2015.05.02 15:51 / 기사수정 2015.05.02 15:5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몰리나(35)가 살아난 왼발로 '60-6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클래식 2015 9라운드에서 성남FC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에게 결과는 아쉬웠지만 몰리나의 대기록만큼은 축하받아야 할 결과였다.

몰리나의 왼발이 살아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그는 올 시즌을 준비하는 데도 차질을 빚었다. 동게훈련에 팀에 늦게 합류하면서 동료들보다 훈련의 단계가 조금씩 늦춰졌다. 남들이 연습경기로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사이 몰리나는 체력훈련에 온 힘을 기울여야 했다.

시즌이 시작되고 초반에는 예상대로 부진했다. 날카로웠던 왼발 프리킥도 방향을 잃고 먼산으로 향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몰리나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용수 감독의 믿음도 한몫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이 영입되는 과정에서 최적의 파트너로 몰니나를 지목하기도 했다. 그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드러난 부분이었다. 이어 몰리나에게 한창 좋았을 때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 하나를 선물해주기도 했다.

기다림과 믿음은 서서히 몰리나의 왼발을 깨웠다. 지난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서울이 완패를 당하는 상황에서 몰리나는 절묘한 왼발 프리킥으로 수원의 골망을 갈랐다. 4월 이달의 베스트골로도 선정되기도 했던 몰리나의 득점 장면은 그에게 큰 자신감으로 다가왔다.

더욱 발 끝을 갈고 다듬은 몰리나는 결국 목표로 했던 60(골)-60(도움) 고지도 밟았다. 성남전에 선발로 나선 몰리나는 전반 5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김현성의 헤딩골을 도왔다. 절묘하게 날아간 공은 반대편에 서 있던 김현성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됐다.

이로써 몰리나는 182경기 만에 K리그 사상 최단기간 60-60클럽에 가입했다. 순번으로 따지면 4번째다. 최초 가입자는 신태용 현 국가대표팀 코치였다. 2003년 5월 17일 전남전에서 342경기만에 60-60을 달성했다. 이어 현재 전북에서 뛰고 있는 에닝요와 이동국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에닝요는 2013년 4월 25일 포항전에서 207경기만에, 이동국은 지난해 7월 20일 상주전에서 364경기만에 60-60 고지를 밟았다.

대기록이 달성된 이후에도 몰리나의 활약은 계속됐다. 김현성과 사실상 최전방 공격 듀오로 뛴 몰리나는 왼발로 좋은 패스를 뿌렸다. 전반 16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윤일록에게 패스를 잘 내줘 절호의 찬스로 연결되는 시발점 역할을 했다. 1분 뒤에도 적절한 지점을 향해 패스가 전달됐다.

후반전에는 몰리나가 바빴다. 1-1 동점인 상황에서 결승골을 터트리기 위해 서울은 공세를 폈고 몰리나도 분주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왼발은 필드 플레이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세트피스에서도 위력을 발휘했지만 결국 원하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60-60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몰리나는 팀의 아쉬운 무승부에 웃으면서 그라운드를 떠날 수 없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몰리나(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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