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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 '진의 여부 파악'이 아닌 '깨끗한 사과'가 최선이다 [기자수첩]

기사입력 2015.04.27 11:41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장동민: 오줌 먹는 사람들 동호회가 있어........
윤세윤: 의학적으로... 실제로 건강에 지장 없는거야?
장동민 : 오줌으로 영양분이 흡수가 안되고 한 90% 정도가 빠져나간대. 그래가지고 그 물을 마셔가지고 흡수를 다시 하는거야 그래가지고 옛날에 삼풍백화점 무너졌을 때 21일만에 구출된 이 여자도 다 오줌 먹고 살았잖아
유세윤 : 그거는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지
장동민 : 그 여자가 창시자야! 창시자!
유상무 : 동호회 회장이야?(웃음)
장동민 : 그래
 
장동민과 유세윤이 과거 팟캐스트 '꿈꾸는 라디오'를 통해 했던 발언 중의 일부다. 일부를 녹취해 논란을 만든 것도 아닌, 방송 전반에 있어서 발언 수위가 문제가 될 법하다. 이는 과거 김구라를 수렁에 빠뜨렸던 위안부 발언과 비교해서도 정도가 지나치다.
 
삼풍백화점 사태가 그냥 웃음 거리가 될만한 사건인가? 세월호 참사 보다 더한 501명의 희생자를 낳은 성장 위주로 흘러간 대한민국 사회의 그릇된 한쪽 면을 보여준 비극이었다. 거기서 살아남은 생존자는 지금도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일개 희극인이 웃음의 대상으로 삼을 내용이 아니다.
 
장동민의 이 같은 사태가 불거지자 소속사인 코엔스타즈 측은 황당한 입장을 내놨다. 반나절 가까운 시간 끝에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현재 소속사는 장동민씨와 관련한 고소 내용을 확인한 상태이며, 사건 내용에 대한 진의 여부 파악 및 후속 방안을 정리 중에 있습니다"라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입장이다.
 
여기서 '진의여부'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장동민이 이 같은 발언을 하게 된 배경일까? 앞 뒤가 뻔히 드러난 현 상황에 '진의 여부'는 의미가 없다. 깔끔한 사과와 향후 후속 대응이 논의 되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장동민은 앞서 한 방송에서 여성 비하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에서 하차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함께 있던 여성들이 큰 문제를 삼지 않았다는 점과 지나치게 과민 반응을 한다는 이유로 없던 일로 묻혀 버렸다. 오히려 그는 공중파와 케이블 등에서 더욱 이름을 알리면서 고정 프로그램만 3개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삼풍백화점 생존자 비하 발언은 어떻게 봐도 그의 잘못이다. 방송의 '편집'이나 '당시 상황'을 운운하면서 유야무야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직접적인 '음성파일'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장동민과 코엔스타즈는 소속사 선배인 김구라의 선례를 참고해야 한다.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장동민 이라 더욱 뼈아픈 소속사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대응이 늦어지고 자칫 변명으로 일관할 경우 대중은 더욱 그를 외면하게 될 것이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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