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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정성룡, 냉혹한 'GK 이원화' 현실

기사입력 2015.04.27 06:00 / 기사수정 2015.04.27 07:0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요즘 유럽을 보면 2명의 골키퍼를 번갈아 뛰게 하지 않느냐."

수원 삼성의 서정원(45) 감독이 부상을 털고 돌아온 수문장 정성룡(30)에게 경쟁을 강조했다.

정성룡은 전날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8라운드를 통해 시즌 첫 경기를 펼쳤다. 무릎 부상을 이겨내고 돌아온 정성룡은 대전 공격수 아드리아노에게 2골을 허용하며 첫 경기부터 클린시트에 실패했다.

정성룡의 복귀를 바랐던 수원이다. 수원은 시즌 초반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순항하고 있음에도 매 경기 이어지는 실점에 골머리를 앓았다. 수비진의 줄부상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정성룡의 부상도 하나의 이유로 꼽혔다.

정성룡을 대신해 골문을 지켜온 노동건(24)이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을 찾았다지만 줄곧 수원의 뒷문을 지켜온 정성룡의 공백은 상당해보였다.

그래선지 서정원 감독도 정성룡의 복귀 시점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돌아오자마자 경기에 투입할 수도 있었지만 확실한 몸상태를 찾는 데 주력했다. 그는 "정성룡은 우리의 주축이었던 만큼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 복귀 시점을 신범철 골키퍼 코치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큰 기대를 받으며 출전한 정성룡은 전반 무실점으로 인상을 남기는 듯했으나 후반 대전의 위협적인 두 차례 기회를 모두 골로 허용하며 2실점을 했다. 실점을 끊어주길 바랐던 것과 달리 위기 상황을 모두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정성룡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답하지 못하면서 오로지 고민은 서정원 감독의 몫이 됐다. 서정원 감독은 "사실 정성룡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실점이 아니었다"면서도 "그래도 노동건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것 같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최근 유럽 축구에서는 한 명의 골키퍼가 모든 경기를 소화하지 않는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케르 카시야스와 케일러 나바스가 경기 중요도에 따라 나눠 출전하고 FC바르셀로나는 한술 더떠 클라우디오 브라보와 테어 슈테겐이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국왕컵 등 대회를 나눠 책임지고 있다.

서정원 감독도 "골키퍼가 쭉 뛰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 그리고 유럽을 보면 2명의 골키퍼를 번갈아 뛰게 하지 않느냐"는 말로 정성룡과 노동건의 경쟁을 암시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정성룡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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