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김형민 기자] 김두현(34)이 성남FC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주장이라는 역할이 가져다주는 영향력도 있지만 그것 이상으로 성남 경기력에 김두현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도 이 사실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날 김두현은 선발로 나서지 않고 벤치에서 출발했다. 주중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소화한 성남은 김두현을 쉬게 할 참이었다. 대신 김성준의 팔에 완장을 넘겨주고 김두현의 빈자리를 메우게 했다. 김성준도 공수 조율에서만큼은 일가견이 있었지만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성남은 김두현이 없는 전반전동안 원하던 골을 넣지 못했다. 지난 3경기에서 페널티킥 1골에 그쳤던, 부족한 득점력이 여전했지만 일단 페널티박스 안에서 세밀함부터가 부족했다. 성남은 전반 중반 이후부터 제주에게 주도권을 내주더니 전반 35분에 로페즈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김학범 감독은 고민의 여지 없이 곧바로 김두현을 교체 투입했다. 이번 경기에서 절대 질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김두현이 들어가자 성남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중원에서 압박은 강해졌고 상대 진영에서도 패스가 돌기 시작했다. 김두현의 등장에 제주의 패스가 나가는 시작점을 맡았던 양준아 등 미드필더진도 김두현을 견제하기 시작하면서 공격방향으로 가는 패스 횟수가 줄었다.
후반 4분에 조르징요의 헤딩 슈팅을 도왔던 김두현은 1분 뒤에는 직접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이어 왼쪽과 중앙을 오가면서 성남의 패스워크를 살려나갔다. 후반 10분에는 김두현이 제주의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조르징요 등과 함께 공을 침착하게 주고 받으면서 제주의 수비진을 뚫어내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김두현의 효과를 바탕으로 성남은 결국 후반 18분에 원하던 동점골을 얻어냈다. 황의조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는 김두현이었다. 김두현은 오른발로 페널티킥을 골문 오른쪽을 갈랐다. 경기내용 뿐만 아니라 골까지 추가한 김두현은 8경기 4골로 성남의 최다 득점자의 기세를 이어갔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김두현의 활약으로 성남은 5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김두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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