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손흥민(23, 레버쿠젠)이 FC쾰른을 상대로는 전매특허인 폭발적인 질주를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 수비진의 강한 견제와 몸싸움에서 살아나가지 못했다. 이로 인해 레버쿠젠의 공격도 스피드를 잃었다.
손흥민이 선발로 나선 레버쿠젠은 26일(한국시간) 라인에네르기스타디온에서 벌어진 2014-2015 분데스리가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FC쾰른과 1-1로 비겼다.
이날 레버쿠젠은 목표로 했던 8연승에 실패했다. 후반전에 손흥민을 대신해 교체해 들어간 율리안 브런트가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경기 막바지에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앞서 경기 초반에 좋은 찬스들을 살리지 못한 탓에 추격의 여지를 남겨둔 채 경기를 이끌어갔고 결국 쾰른에게 일격을 맞고야 말았다.
전체적으로는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브런트를 교체 투입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손흥민은 53분을 뛰었지만 발걸음이 무거웠다. 좋은 체격조건과 공간을 좁혀 견제해 들어오는 쾰른의 수비수들을 제쳐내지 못했다.
이로 이해 손흥민이 가장 빛날 수 있는 드리블도 모두 막혔다. 3번 막혔는데 이때 손흥민의 스피드 붙은 돌파가 살아나갔다면 레버쿠젠이 경기를 풀어가기 더욱 수월해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 19분에 손흥민은 처음으로 드리블에 속도를 붙여 달렸다. 수비수 두 명을 제치면서 뛰어들어간 손흥민은 쾰른 수비수들이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하자 더이상 드리블을 진행하지 못하고 패스를 내줘야했다.
전반 24분에는 억울한 장면이 지나갔다. 공을 돌아서면서 절묘하게 쳐놓고 달리려고 할 때 수비수에 걸려 넘어졌다. 하지만 다가온 주심은 손흥민에게 옐로우 카드를 꺼내들면서 헐리우드 액선이라고 판정했다. 손흥민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제자리로 돌아갔다.
후반 6분에도 손흥민의 드리블이 살지 못해 레버쿠젠이 역습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왼쪽 터치라인을 따라 돌파를 시도한 손흥민은 쾰른 수비수 두 명과의 몸싸움에서 밀려나면서 공을 뺏겨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후반 9분에 교체로 아웃된 손흥민은 대기록 작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올 시즌 17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앞으로 2골을 더 추가하면 차범근이 현역시절 분데스리가에서 세운 한 시즌 최다 19골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골수 추가에 실패한 손흥민으로서는 앞으로 상대팀의 견제와 압박을 이겨내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기 맞이하게 되는 문제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을 확실히 찾아야 기복도 줄이고 원하는 기록에 근접할 수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손흥민 ⓒAFPBBNews = 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