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롯데의 4번타자' 최준석(32)이 짜릿한 만루 홈런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7-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두산, KIA를 상대로 한 연속 역전패 충격까지 벗어나 길었던 4연패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이날 롯데가 KIA의 선발 투수 필립 험버를 무너트릴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한 방은 최준석의 손에서 나왔다. 최준석은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볼 2개를 지켜본 후 험버의 140km/h짜리 몸쪽 가운데 들어오는 직구를 주저 없이 밀어쳤고, 이 타구가 챔피언스 필드의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사실상 승기를 가져온 결정타였다.
올해 롯데 선수단 주장 완장을 찬 최준석은 스프링캠프때부터 "팀을 위한 희생"을 누차 강조했다. 지난해 롯데가 4강 진출에 실패했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내홍을 겪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분위기 추스르기에 1순위를 뒀다. 최준석 본인도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희생 번트도 충분히 댈 수 있다. 안타든, 볼넷이든 최대한 팀을 위해 보탬이 되고 싶다"고 여러차례 강조했었다.
최준석의 희생 번트는 21일 1차전에서 나왔다. 2012년 이후 2년반만의 기록. 최준석은 무사 1,2루 찬스에서 희생번트로 주자 2명을 모두 득점권에 진루시켰다. 비록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흐름을 이어주기에는 충분했다. 이종운 감독은 "팀을 위해서라면 누구든 번트를 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최준석은 4번타자로서 자신의 중량감을 다시 확인받는 그랜드슬램으로 롯데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한편 최준석의 프로 통산 만루홈런은 총 4개. 그중 한화 데폴라에게 때려낸 2호 만루 홈런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는 모두 KIA전에서 터트렸다. 양현종에게 두번, 험버에게 한번 나왔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최준석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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