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성남FC가 모처럼 안방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성남은 22일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리람과의 대회 조별예선 F조 5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에 터진 김두현과 남준재의 연속골에 힘입어 부리람을 따돌렸다.
조 1위에 오른 성남은 내달 6일 열리는 감바 오사카(일본)와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성남은 유난히 부리람에 설욕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지난 2월 치러진 원정경기에서 부리람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것을 쉽사리 잊을 수 없었다.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 김학범 감독도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받은 것 그대로 되갚아주겠다"며 강한 어조로 승리 의지를 밝혔다.
태국 원정에서 상처를 입은 성남의 자존심은 두 달 만의 회복에 성공했다. 성남은 전반부터 공격을 펼치면서 김두현과 남준재의 골을 앞세워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부리람에 통쾌한 복수를 함과 동시에 조 1위에 오르며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설욕의 여부보다 성남이 더욱 기뻐할 부분은 경기 내용이다. 시즌 초반 성남의 문제는 공수 밸런스의 엇박자다. 최근 성남의 경기를 돌아보면 이런 흐름이 더욱 도드라진다.
성남은 지난 4경기 동안 단 1득점에 그쳤다. 김학범 감독이 매 경기마다 결정력 부족을 지적하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부리람전을 앞두고 "90분 이내에 득점을 해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며 골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이유다.
결과적으로 이날 얻어낸 2골은 상당한 수확이다. 성남이 안방에서 멀티골을 뽑아낸 것은 지난 3월3일 감바 오사카전 이후 50일 만이다. 필드골이 없는 것은 다소 아쉬움이지만 골가뭄을 끝낸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홈팬들에 오랜만에 멀티골을 안긴 성남은 비록 4경기 연속 이어온 무실점이 후반 31분 깨졌지만 2골 기쁨에 웃을 수 있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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