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4.22 07:00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올해는 JYP엔터테인먼트에 있어서는 고무적인 한 해라 봐도 무방하다. 15년 연습생을 끝으로 알을 깨고 나온 지소울의 음반은 호평을 받았고 다음 타자 15&의 신곡 '사랑은 미친 짓'은 음원차트 롱런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데뷔곡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미쓰에이는 '다른 남자 말고 너'를 통해 다시 대세 반열에 올랐고, 여기에 박진영의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는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와 퍽 다른 JYP엔터테인먼트의 행보다. 다소 부진했던 음원성적은 간데없고 내로라 하는 음원강자들을 연일 꺾으며 기세를 과시하고 있다. 혹자는 JYP엔터테인먼트의 부활을 조심스레 예상했다. 박진영은 최근 진행된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JYP엔터테인먼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짚어봤다.
박진영은 가수로서 박진영과 JYP엔터테인먼트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60대 때도 댄스가수가 되는 것. 그리고 회사는 시가 총액 1조 원을 넘는 것"이라 밝혔다. 그는 "'1조'가 왜 벽일까 생각했다. 그 결과 지금 상태로는 아무리 잘해봤자 못 넘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해결책은 '대량 생산'이었다. 미국에서 얻은 것 없지만, 굳이 하나 꼽으라면 미국 음반사의 구조를 정확하게 알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진영이 없는 JYP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보려 했다. 처음에는 '당연히' 회사가 방황했다. 원래 내가 다 결정을 내렸다보니 회사가 '개판 오분 전'이 됐다. 말도 안 되는 뮤직비디오, 말도 안 되는 음악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시행착오를 다 거치면서 의사결정 과정도 변화하고 교체됐다. 영역마다 체계화가 된 것인데, 이제 내 영향력은 최소화 됐다. 작곡도 마찬가지. 30명이 넘는 작곡가가 성장했고 그들의 곡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진영이 없는 상황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게 된 것이 바로 2015년이다. 3년이라는 시간에 거쳐 JYP엔터테인먼트는 호시우보의 자태를 보이며 우직하게 제 길을 걸어온 셈이다. 박진영은 "현재 구축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발매하는 노래에 대한 예측이 맞아들어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 중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시스템이 바로 JYP엔터테인먼트의 새 레이블 '스튜디오J'다. 뮤지션 위주의 레이블 '스튜디오J'가 등장했고, 지소울과 피프틴앤드가 그 첫 타석에 들어섰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더 친근하게', 스튜디오 J는 '더 깊이있게' 가는 것인데, 과정 필요없이 결과만 놓고 보면 대 성공이다. 소속 아티스트가 하고 싶어하던 음악적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대중성을 놓치지 않는다는 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분명 그룹 및 회사의 이미지 재고에도 도움이 되는 선택이다.
박진영은 "그간 레이블을 테스트하며 아이돌을 레이블에 두는 건 위험하다는 판단이 섰고 그 결과 뮤지션 위주의 레이블을 만들게 됐다. 그들이 원하는 음악을 알아서 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죽어도 잘 될 회사, 내가 없어도 잘 나갈 회사를 어떻게든 구현해내겠다는 생각이다. 사실 우리가 아예 뒤처져 있다보니 뭐든지 해봐도 되는 시기였다. 뜻깊은 3년이었다. 그리고 올해부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간 JYP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부진' '지지부진' '하락세' 등의 단어가 뼈아픈 건 사실일 터. 하지만 박진영은 이것과 관련해서도 일희일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박진영은 "망하는 건 두렵지 않다. 그러나 그 과정들은 모두 정직하고 투명해야 한다. 성실하게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는 뭐가 됐든 상관 없다. 그래서 더 과감할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세금 처리 똑바로 해야하다 보니 행사도 많이 다니지 않았다. 당연히 손해가 생겼다. 또 접대 하지 않게 하려고 룸싸롱도 못 가게 했다. 접대를 하지도, 받지도 않았다. 회사의 불황보다는 이런 걸 지키는 게 힘들었다"며 "이젠 이런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들만 회사에 남았다"고 강조했다.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박진영 ⓒ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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