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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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맘' 김희선 원맨쇼 아닌 우리네 교육현실(종합)

기사입력 2015.04.21 15:53 / 기사수정 2015.04.21 15:54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9회까지 방송되며 반환점을 돈 '앵그리맘'은 가볍고 밝은 드라마가 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어두운 내용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폭력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정면으로 다루다 보니 자극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통쾌 활극이란 이름 하에 조강자(김희선 분)의 원맨쇼로 나아가지 않는다는 것이 연출을 맡은 최병길 PD의 생각이다. 판타지를 곳곳에 배치했지만 우리네 교육 현실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서다. 

최병길 PD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에서 진행된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의 기자간담회에서 "수위 조절에 실패했느냐는 얘기도 나오더라.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감정 전달이 잘 되다 보니 폭력적으로 나온 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최 PD는 "액션 드라마를 많이 찍어봤다. 오히려 '에덴의 동쪽'이나 '호텔킹'보다 액션 수위가 낮았다. 연기자들의 표현이 강하고 좋아서 감정이 직접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더 자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나"며 배우들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지난 방송에서 조강자와 안동칠(김희원)이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자와 안동칠 사이에 칼부림이 벌어졌다. 이때 박노아(지현우)가 나타나 싸움을 말렸지만, 안동칠이 휘두른 칼에 찔려 과거 안범의 사망사건을 되풀이했다.

최 PD는 "간단히 처리했는데도 섬뜩하다는 반응이 있었다. '연기 때문에 섬뜩하게 느끼는구나' 했다. 중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둡고 무거운 전개에 불편해하는 일부 시청자의 반응에 대해서는 "시트콤적인 부분도 많은데 무겁고 힘든 부분이 현실에 맞닿아 있는 부분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 학교 폭력이라기보다는 개인 스캔들처럼 다루고 있지만 학교 폭력, 사회 폭력을 얘기하고 있어서 진짜 우리 이야기니까 외면하시는 면도 솔직히 있는 듯 하다"고 이야기했다.

최 PD에 따르면 앞으로 무거운 부분은 20% 미만으로 다뤄진다.



'앵그리맘'의 지향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코믹, 액션 활극으로 가야 되는지, 사회에 메시지를 남길 드라마로 가야 될지는 기획단계부터 생각해왔다. 판타지를 중시하고 싶은데 현실 베이스로 가다보니 균형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 지나친 판타지로 청량감을 줄 순 있지만 결국 우리가 해야 될 이야기를 못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강자가 다 때려잡고 해피엔딩이 되는 것을 바라고 있겠지만 그렇게 해야 될 것인지, 슈퍼맨처럼 나오면 통쾌하겠지만 그걸로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엔딩은 '과연 그것으로 모든 악이 처단됐을까' 하는 식으로 가지는 않을까 한다"고 귀띔했다.

가볍지 않은 내용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배우들의 감정 연기가 중요하다. 주인공 김희선의 활약이 호응을 받고 있다. 그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여고생 딸 아란(김유정)을 지키기 위해 다시 고등학교에 입학한 30대 엄마 조강자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김희선은 "조금 아까 딸(김유정)하고 스킨십이 있는 신이 있었다. '이놈 자식아'라고 혼낼 때 엄마 마음이 나오더라. 강자가 아니라 제가 대학교 때 아이를 낳았으면 지금 유정이, 아란이다. 유정이가 제 아이는 아니지만 그 마음은 똑같이 드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극중 16세 연하 지수(고복동 역)와의 러브라인에 대한 질문에는 웃음을 터뜨렸다. "드라마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그렇게 잘 봐주실지 몰랐다. 처음에 좋은 인상으로 만난 사이가 아닌데 의외의 케미가 발산해서 당황스럽다. 저야 좋다. 예쁘게 봐주시니까 좋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앵그리 맘'은 한때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가 다시 고등학생이 돼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헤쳐나가는 드라마다. 2014 MBC 극본공모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받은 작품으로 김희선, 지현우, 김태훈, 오윤아 , 김유정, 박영규, 박근형 등이 출연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앵그리맘 김희선 ⓒ MBC, 더 잭키찬그룹코리아]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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