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4.21 09:31 / 기사수정 2015.04.21 09:50
MBC 월화드라마 '화정'은 빠른 전개 속 광해와 정명(정찬비 분), 광해(차승원)와 영창(전진서), 광해와 인목(신은정)의 각기 다른 대립을 보여주고 있다.
20일 방송된 3회에서는 정명과 영창이 성장하자 왕위를 놓고 인목과 광해가 정치적 대립을 펼치는 내용이 그려졌다. 카리스마 넘치는 분노로 초반 시선을 사로잡았던 차승원은 왕위에 오른 후에도 신뢰를 얻지 못하며 외로워하는 광해를 선보였다.
차승원이 선보인 광해는 다른 광해와 달랐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안타까워하면서도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집권 5년이 지났음에도 신하들은 여전히 광해를 믿지 못했고, 교하천도론을 두고 첨예한 갈등이 일었다.
외롭게 왕위에 앉은 광해는 "이 자리를 얻기 위해 16년을 기다렸지. 내 손에 혈육의 목숨까지 거두었고.. 그만하면 꽤 힘든 댓가를 치렀다고 생각했는데 이만한 일도 할 수 없다니..나에게 이것은 시작일뿐인데"라며 현실의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런가 하면 어린 정명과 영창에 대해 그 어떤 오라버니보다 강한 애정이 있었지만 본심과 상관없이 정적이 되어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괴로워했다. 광해는 정명과 영창이 사라졌다는 말에, 첩종을 울리며 정해와 영창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진심을 믿어주는 이는 궐 안에 아무도 없었다. 서인들은 "수사권을 달라"며 노골적으로 광해에게 혐의를 뒀다. 광해는 다시 한번 아우를 마음 놓고 사랑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결국 그들은 정적이었을 뿐이었다.
광해와 정명의 다리 위 만남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오라버니와 여동생의 애틋함이어서 더 짠했다. 광해는 정명에게 "소인이라 하는구나. 예전에는 오라버니라 했는데.."라며 세자 시절의 어린 정명을 떠올린다.
정명은 '광해가 영창을 헤칠 것이다'라는 험한 소문보다도 오라버니 광해를 생각하며 "오라버니 제 더위 사가세요. 내년에도 후년에도 그렇게 오랫동안 해주세요"라고 말하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미래는 그리 밝지 않았다. 위험한 곳에 올라가 떨어질 위기에 처한 영창을 구한 광해는 영창이 "무서워요"라고 하자 "위험한 곳에 서려 했구나 너한테 너무 높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무서우냐? 나도 그렇단다. 작고 어린 너가"라고 읊조리듯 말하며 현실과 이상 사이의 참혹한 미래를 암시했다.
차승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왕의 면모를 과시하다가도 가족의 정을 갈구하는 연약한 왕의 모습을 표현했다. 가볍게 내려간 눈꼬리와 굳게 다문 입술, 안타까운 듯 갈구하는 눈빛이 돋보였다.
오늘(21일)밤 10시 4회가 방송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화정 차승원 ⓒ MBC 방송화면]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