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유럽의 축구 감독 시장이 위르겐 클롭(48) 한명에 뜨거워지고 있다. 많은 클럽들이 클롭을 잡기 위해 줄을 섰고 언론들이 앞을 다퉈 클롭의 향후 행보에 관한 기사들을 쏟아내면서 벌어진 일이다.
독일 매체 '빌트'는 17일(한국시간) "클롭 감독이 유럽을 미치게 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클롭 감독에 대해 홍수처럼 불어난 유럽 언론들의 보도 행태를 정리해 보도했다.
지난 15일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도르트문트를 떠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독일 현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나보다 더 좋은 지도자가 와서 팀을 이끌어주기를 바란다"는 등의 작별인사를 남겼다. 2018년까지 팀과 계약이 되어 있었던 그는 개인적인 요청으로 계약을 중도에 끝내는 것으로 합의하고 올 시즌까지만 팀을 이끌기로 했다.
클롭 감독의 사임 소식이 알려지자 독일, 영국은 물론이고 이탈리아, 스페인 축구계가 떠들썩해졌다. 클롭 감독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반영하듯 모두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이들이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클롭 감독이 자국 리그에 오게 될 지에 관한 것이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의 부진과 경질될 가능성이 있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사정과 맞물려 영국이 가장 많은 기사를 쏟아냈다. '데일리 미러'는 "클롭은 힘이 넘치는 축구와 그의 개성으로 프리미어리그 판도를 흔들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리버풀이 갈 수 있는 유력한 후보들"이라고 전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시끄럽다. 스페인의 대중지 '아스'는 "클롭은 2년 전에 레알 마드리드로 올 수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가장 좋은 후임자"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의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클롭이 나폴리, AS로마, AC밀란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과 다음 시즌에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나폴리와 필리포 인자기 감독의 지도력에 의심이 생긴 AC밀란은 이탈리아의 크고 작은 언론사들로부터 클롭의 다음 둥지로 반복해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현상에 대해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도 한마디했다. 구단 정례기자회견에서 클롭 감독에 대한 질문을 받은 벵거 감독은 화부터 냈다. 그는 "나는 그의 대리인이 아니다. 클롭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의 주변으로 일어나고 있는 (도가 지나친) 서커스가 정말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칼은 클롭 감독이 쥐고 있다.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중요하다. "일부가 예상하는 대로 휴식을 취할 생각은 없다"며 축구계에서 계속 일을 하겠다는 뜻도 밝혀 다른 팀의 감독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돈도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클롭 감독은 매년 700만 유로(한화 약 81억 원)를 받는 방식으로 도르트문트로부터 총 2천100만 유로(한화 약 245억 원)로 2018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었다. 도르트문트에서 이룬 업적에 비해서는 비교적 적은 금액인데 자금력을 가진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제시할 제안이 클롭 감독의 구미를 당길 가능성도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위르겐 클롭 감독 ⓒAFPBBNews = 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