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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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 "'호구의 사랑', 배우로 성장하는 계기 됐죠"(인터뷰①)

기사입력 2015.04.13 06:55 / 기사수정 2015.04.13 07:40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배우 최우식(25)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강호구였다. '내 이름은 호구, 강호구다'를 되뇌는 남자. '밀당'은커녕 밀리고 당하기만 하는 대한민국 대표 호구 강호구 말이다.

최우식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 모태 솔로 강호구 역할을 맡아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최우식이 아니었으면 누가 강호구 역할을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었을까. 몇몇 배우들이 떠올랐지만 이내 고개를 젓게 된다. 무슨 역이든 스펀지처럼 소화하는 최우식이었기에 만화적인 캐릭터도 자연스럽게 소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다.

"저로서는 감사하고 축복받은 것 같아요. 이렇게 주인공을 빨리할 줄 몰랐는데, 정말 감사하죠. 현장에서의 케미가 좋았던 덕에 저도 잘 할 수 있었어요. 혼자 끌고 가는 것이 아닌 4명(최우식, 유이, 임슬옹, 이수경)이 녹아들어야 하는 작품이었는데 잘 어우러졌어요."

유현숙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호구의 사랑'은 호구가 첫사랑이자 국가대표 수영 선수는 도도희(유이)와 재회 후 복잡한 애정 관계를 이뤄나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독특한 연출과 코믹과 진지가 녹아든 대본, 젊은 배우들의 케미가 어우러져 호평받았다.

"미니시리즈 스케줄인데 이렇게 잘 찍은 건 처음이에요. 대기시간도 없고 딜레이도 없었어요. 감독님, 스태프, 배우들에게 감사해요. 잊지 못한 추억을 만들었어요."

'잘 찍었다'는 표현처럼 결말 역시 그의 마음에 쏙 들었단다. 마지막회에서 호구와 도희(유이 분)는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결혼에 골인했다.

"최상이자 최선의 엔딩이었어요. 저희 드라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함이었잖아요. 결말도 그러길 원했고 그렇게 될 줄 알고 있었죠. 원작과 결말이 같으냐 아니냐가 초점이었는데 원작과 아웃라인은 비슷했지만 느낌은 다르게 갔어요. 강간 같은 어두운 소재도 있었지만, 어두운 쪽도 밝게 끌고 가서 따뜻하게 웃으면서 끝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최우식에게 '호구의 사랑'은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다. 타이틀롤이자 드라마 첫 주연작이었는데 그만큼 부담감이 컸다.

"걱정도 많았고 부담도 정말 컸어요. 사실 저를 원치 않은 사람이 많았어요. '최우식을 왜 쓰느냐'고 하는 사람이 많았죠. 감독님이 저 아니면 드라마를 안 한다고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절 믿고 써준 감독님에게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었고, 그래서 정말 부담스러웠어요. 그럼에도 제게는 큰 기회였죠. 배우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어요."

그가 말하는 성장에는 연기적인 성장과 좋은 사람으로의 성장이 공존한다. 최우식은 "표민수 감독님 덕분에 연기적으로도 많이 배웠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을지 많이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연출이라는 게 단순히 카메라 앵글에 사람을 담고 보여주는 거로 생각했어요. 지금 보니까 배우를 사람으로 이해하고 공동체 안에서 함께 하는 것이 연출이더라고요. 많이 배웠어요. 감독님이 정말 개인적인 부분이나 인간 최우식을 많이 도와주기도 하셨죠. 연애 상담도 해주셨고요."

최우식은 복합적인 매력의 소유자다. 연기에 있어서는 진지하지만 평소에는 밝고 솔직한 남자다. 쾌활한 그를 보니 '작은 동물원' 노래를 부르며 '삐약춤'을 즐겁게 추던 호구의 모습이 떠올랐다.

"원래는 대본에 없었어요. 동요를 부르면 호구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해봤는데 작가님이 매 대본에 삐약삐약을 써주시더라고요. 원작이 만화고 캐릭터도 만화 같아서 연기할 때 부자연스럽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잘 봐주셔서 다행이에요."

(인터뷰②에 계속)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최우식 ⓒ JYP]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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