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한국 남자 골프의 '자존심' 최경주가 13년 연속 마스터스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그에겐 내년이 있다.
최경주는 전날(6) 끝난 셸 휴스턴 오픈에서 5언더파 공동 50위로 대회를 마쳐 우승에 실패했다.
PGA 투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마스터스에 출전하기 위해서 가장 쉬운 방법은 세계랭킹 50위 내에 들거나 여태까지 열렸던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전년도 마스터스 이후 올해 대회가 시작하기 전까지 열린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자동 출전권이 주어진다. 6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86위를 기록한 배상문(프라이스닷컴 우승)과 113위를 기록한 노승열(취리히클래식 우승)이 출전 가능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양건처럼 US 아마추어 오픈에서 우승하는 방법도 있지만, 최경주에겐 해당 사항이 없다.
따라서 이번 대회를 세계랭킹 132위로 시작한 그에게는 우승만이 답이었고 결국 마지막 열차는 그렇게 떠났다.
무엇보다 그의 부재가 아쉬운 이유는 한국 선수 중 최경주만이 마스터스 우승 문턱을 밟아봤기 때문이다. 최경주는 2004년 대회에서 3위로 대회를 끝냈고, 2010년 4위, 2011년에는 8위에 올라 톱10에 무려 3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최근 대회에서 뚜렷한 성적을 보이지 못해도, 어거스타는 유독 자신이 점찍어둔 스타들에게만 그린 재킷을 허락해왔다. 투어 통산 7승을 거둔 버바 왓슨이 그 중 2승(2012, 2014)을 마스터스에서 거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필 미켈슨도 메이저대회 5승 중 3승을 어거스타에서 거머쥐었다. 최경주 역시 올해가 또 한번 우승을 노릴 절호의 기회였을 수 있다.
그러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는 만 46세에 그린 재킷을 입었다. 52세의 비제이 싱(피지)은 아직도 어린 선수들과 우승을 다툰다. 최경주는 내년 마스터스가 열릴 때쯤 겨우 만 45세가 된다.
따라서 13년 연속 마스터스 진출이란 것에 큰 의의를 두지 않았으면 한다. 휴식으로 숨을 고르고 올해 불참을 내년을 위한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면 좋을 듯하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AFPBBNews=News1]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