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파랑새의 집' 이준혁이 긴 길을 돌아 진짜 가족을 품에 안았다.
KBS 2TV 주말 드라마 '파랑새의 집'에서 매사에 신중하고 오로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성실한 남자 김지완 역을 맡아 묵묵한 매력으로 연일 호평을 받고 있는 이준혁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엄마와 동생을 인정했다.
지난 5일 방송된 '파랑새의 집'에서는 극 중 김지완이 자신의 양어머니 한선희(최명길 분)가 털어놓은 동생 한은수(채수빈)의 비밀에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지완과 한은수는 서로를 배다를 남매로 알고 자라왔다. 성도 어머니도 다르지만, 우애만큼은 각별해 주위에서 모두 부러워하는 다정한 오누이였다. 타인에게 기본적으로 따뜻하고 배려심 넘치는 지완이지만, 동생 일이라면 더욱 두 발을 벗고 나서며 극진히 동생을 챙기곤 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친동생이라 더욱 아끼고 의지했기에 지완은 은수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다는 현실을 더욱 감당하기 어려웠다. 선희의 고백 이후 지완은 좀처럼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고, 은수를 마주 보지도 못하며 이전과 180도 다르게 차가워졌다.
그러나 사실 답은 오래전에 내려져 있었다. 역시 심한 마음고생을 하던 선희가 밤늦도록 집에 들어오지 않자 지완은 동네를 헤매며 선희를 찾아 나섰다. 마침내 벤치에 힘없이 앉아있는 선희를 발견한 지완은 불연듯 어릴 적 비슷한 상황을 떠올렸다. 지완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지완의 할머니에게 쫓겨난 선희가 은수를 안고 집을 떠나자 지완이 "가지 마요, 엄마"라는 말로 선희를 붙잡았던 것이다.
이 기억으로 지완은 혈연이 중요한 게 아님을 깨닫는다. 이미 그 옛날 선희를 엄마로 인정했던 것처럼 은수 역시 변함없이 지완의 여동생일 뿐이었다. 지완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선희에게 다시 한 번 "어디 가지 마세요. 저랑 집에 가요"라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준혁은 이러한 지완의 심경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큰 호평을 받았다. 그간 가족을 늘 최우선으로 두며 희생을 마다치 않던 지완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고민하고 방황하는 아이러니와 지완의 내적 갈등을 보는 이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세심하고 절제된 감정 연기로 표현한 것이다.
특히 최명길에게 집에 가자며 눈물을 떨군 마지막 장면은 시청자들까지 뭉클하게 하며 각자 가족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됐다.
한편 '파랑새의 집'은 혈연을 넘어선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 그리고 '5포세대'의 현실을 함께 겪어내고 있는 부모와 자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매주 토, 일요일 저녁 7시 55분 방송.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파랑새의 집 ⓒ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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