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홍정호(26)가 4개월 만에 선발로 경기를 뛰었다. 오랜만에 밟아보는 리그 경기였지만 헤딩력을 바탕으로 한 좋은 수비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홍정호는 5일(한국시간) 임펄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2015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서 선발로 나서 90분을 뛰었다. 지난해 12월 하노버96과의 경기에서 90분을 소화한 후 4개월만에 선발 명단에 들었다. 주로 본래의 임무인 수비에 치중했던 홍정호는 머리로 살케 공격의 맥을 잇달아 끊어내면서 팀의 무실점 수비에 큰 힘이 됐다.
살케의 만만치 않은 공격을 봉쇄해야 했던 홍정호가 많이 사용한 무기는 머리였다. 앞선으로 연결되는 살케의 패스를 대부분 머리로 여러차례 끊어냈다. 홍정호의 수비로 인해 희생양이 됐던 이는 크라스 얀 훈텔라르였다. 올시즌 리그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팀 공격에 중요한 역할을 한 훈텔라르를 살케는 잘 활용해야 승산이 있었지만 이를 홍정호가 잘 저지했다.
홍정호의 수비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전반 23분부터였다. 훈텔라르를 향해 날아오는 패스를 홍정호가 전진해서 끊어낸 뒤 공을 바깥으로 걷어냈다. 이어 전반 24분에는 훈텔라르가 공을 잡았지만 뒤에서 태클을 시도해 파울로 끊었다. 이 과정에서 홍정호는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전반 28분부터는 계속해서 머리를 이용해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왼쪽에서 공격을 풀어가던 살케는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공을 받으려는 훈텔라르와 막심 추포-모팅에게 패스하기 위해 공을 띄워줬다. 하지만 그때마다 홍정호가 나타나 헤딩으로 커트했다. 전반 32분과 33분에는 연달아 머리로 패스를 차단하는 집중력도 발휘됐다.
후반전에도 홍정호의 헤딩 수비는 철통 같았다. 후반 4분에도 살케의 로빙 패스가 홍정호의 머리에 걸리면서 속도가 줄었다. 후반 9분에는 훈텔라르가 모처럼만에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홍정호의 견제로 완벽한 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트란퀼로 바르네타의 패스를 받은 훈텔라르는 한번 공을 접은 후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슈팅을 하는 순간에는 홍정호가 달려들어 방해했다.
경기 막바지에도 홍정호는 단단한 수비력을 유지했다. 후반 40분에도 머리로 훈텔라르로 향해 높이 오는 공을 이마로 걷어냈다. 1분 뒤에는 골문 바로 앞으로 연결된 크로스를 오른발로 침착하게 걷어냈다.
공격에서도 살케를 괴롭혔다. 주로 세트피스 찬스에 적극적으로 골문 앞으로 가담했던 홍정호는 전반 19분에는 등에 맞은 패스를 보바디야에게 연결해 결정적인 크로스가 나오도록 도왔다. 후반 39분에는 미드필더 진영까지 올라와 역습에 참여했지만 왼쪽으로 주고자 했던 패스가 잘려 아쉬움을 남겼다.
홍정호 등의 활약과 함께 아우크스부르크는 결국 살케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반면 공격쪽에서 득점이 터지지 않아 0-0,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홍정호 ⓒ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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