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4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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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 전패 준우승' 동부, 고개 숙일 필요없다

기사입력 2015.04.04 17:56 / 기사수정 2015.04.04 18:03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원주, 조희찬 기자] 지난 시즌 최하위 팀 동부산성의 우승 도전은 4연패로 끝이 났다. 

김영만 감독이 이끄는 원주 동부 프로미는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의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패배했다. 

3시즌만의 챔프전 도전이었다. 결과는 4전 전패였으나 그 과정은 박수를 받을만했다.

김영만 감독은 지난해 2월 이충희 전 감독의 사퇴 이후 동부의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결과는 10개 팀 중 최하위. 올 시즌 역시 초보 감독에게는 쉬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동부는 전혀 다른 팀이 되어있었다. '수비 농구'를 앞세운 김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경기 당 실점을 68.9점으로 막았다. 리그 유일 60점대 실점이다.

여기에 '동부산성'이라는 수식어를 안겨준 데이비드 사이먼(2m 4cm), 김주성(2m 5cm), 윤호영(1m 97cm), 앤서니 리처드슨(2m 1cm)이 압도적 높이로 리그 골밑을 지배했다. 정규시즌 막판 SK 나이츠와의 순위싸움에서 이길 수 있던 것도 '트리플타워'를 앞세운 높이가 있기에 가능했다.

4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되자 견고하던 동부산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전자랜드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를 따냈지만 주전선수 사이먼의 어깨 부상과 체력저하를 맞바꿔야 했다. 어깨 부상에도 사이먼은 플레이오프 5차전에 등장해 투혼을 발휘하며 13점 8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올해 우리나이로 37세가 된 김주성도 155분을 뛰며 투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맞은 챔피언 결정전. 금이 간 동부산성은 4차전을 앞두고 윤호영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팀이 벼랑 끝에 몰리자 4차전을 앞두고 윤호영은 코칭스태프에 "그래도 뛰어보겠다"고 출전을 요구했지만 김영만 감독은 만류했다.

정상의 문턱에서 준우승이란 성적표를 받아들고 싶은 팀은 없다. 하지만 전년도 최하위 팀 동부는 있는 모든 것을 불태웠고, 결과와 상관없이 체육관을 찾은 동부 팬들은 '최강 동부'를 연호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원주, 김한준 기자]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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