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가수 정준영이 거침없이 망가졌다.
정준영은 지난 2일 방송된 Mnet 드라마'더러버'에서 최진녀(최여진 분)의 띠동갑내기 철없는 남친 정영준으로 변신해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밴드 기타리스트지만 망구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여자친구에게 사실상 얹혀 사는 정준영은 환골탈태를 환골탈퇴로 쓰고, 끝이라는 의미의 'the end'를 'the and'로 쓰는 무식 종결자의 모습을 보였다.
정준영은 올해 초 개봉한 영화 '오늘의 연애' 출연 당시 보다 훨씬 더 자연스러워 보였다. 마치 그에게 모티브를 따온 듯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를 맡은 그는 생활연기로 차지게 표현해냈다. 깊은 감정선이 이어지는 드라마가 아니라 짤막하게 호흡을 나누는 옴니버스식 드라마가 그와 더 잘 맞아 떨어진 듯 했다.
이날 방송분에서 정준영이 맡은 캐릭터 정영준이 내뱉는 단어나 연기들은 원초적이고 선정적인 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져 있던 것은 사실.
몸을 쓰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그는 매니저가 준 영양제를 먹었는데, 알고보니 여성호르몬제였다는 식이다. 그 탓에 여성스러운 몸짓으로 운동을 하고, 심지어 최진녀의 속옷까지 입고 있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뿐만 아니라 야광 콘돔을 사용해 귀걸이를 찾아 나서고, 홍합을 앞두고 나누는 대화 또한 지극히 높은 수위의 섹드립이 포함되었다.
거침없이 정준영이 망가진 '더러버'의 첫 방송 반응은 이때문에 엇갈린다. 톡톡 튀는 대사들과 상황 설정이 재밌다고 받아들이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고개를 젓는 이들도 있다. 19세 이상 관람가임을 고지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과도하게 배설과 성(性)에만 집착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더러버'가 '더러워'만으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과도하고 작위적인 상황은 덜어내고 좀 더 현실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내용들로 꾸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news.com
[사진=더러버ⓒ엠넷 방송화면]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