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투명인간'이 초라한 성적표로 종영했다. 초반부터 겪은 시청률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있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 1월 7일 KBS 2TV 예능프로그램 '투명인간'은 '회사에서 놀자'는 콘셉트로 회사에 몸담고 있는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아 주기 위해 직접 회사로 찾아가 놀이를 펼치는 방식으로 야심차게 시작됐다.
'투명인간'의 첫 방송은 마치 과거 '타짱'을 연상케 했다. 100초 안에 연예인 팀이 직장인 팀을 상대로 리액션을 얻어내면 승리, 그렇지 못하면 직장인 팀에게 5일간의 휴가가 주어지는 방식으로 '웃음'이 아닌 '반응'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차이는 있었지만, 특정인물을 지정해 재미를 만드는 방법은 같았다.
게스트로 하지원, 이유리 등이 등장해 회사원들과 친화된 모습을 보였고, 강호동의 친숙함과 유쾌한 리액션이 어우러졌지만, '투명인간' 멤버들의 준비는 부족해 보였다.
이에 2%대 시청률을 이어간 '투명인간'은 결국 1월 28일 방송을 기점으로 변화했다. 멤버들이 웃음을 유발하는 상황이 아닌, 상황극을 하고 있으면서 회사원들의 반응을 보고, 상황극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회사원이 '보스와의 한판'을 펼쳤다.
바뀐 포맷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강호동은 회사원들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눴고, 회사원들은 더듬으며 상사 칭찬을 하기도 하고, 회사의 에피소드를 자연스럽게 늘어놨다. 특히 상황극 말미 서프라이즈를 외치는 설정은 '투명인간' 본래 취지인 '회사에서 놀자'와도 잘 어울렸다.
회사원과 사장님이 만나는 '보스와의 한판'에서도 강호동은 회사원들의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이끌어냈다. 강호동은 회사원들에게 많은 휴가가 돌아가게끔 유도했고, 유쾌한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시청률은 오르지 않았고, '투명인간'은 모델 박성진의 하차와 함께 지난 2월 11일 방송부터 비투비 육성재를 새 MC로 맞이해 분위기 변화를 줬다.
이후 폐지설로 어수선했던 분위기에서 3월 11일 '투명인간'은 수트를 벗고 또 한 번 새롭게 출발했다. 이날 직장인들의 삶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가마솥 공장을 찾았고, 유쾌한 회식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다.
앞선 방송에서 보여준 게스트의 의존도를 줄이고 체험을 통한 공감으로 근로자들의 애환을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상황극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지난 방송들에 비해 대놓고 웃기는 장면은 줄어들었지만, 일상에서의 소소한 재미를 그려냈다.
하지만 '투명인간'은 끝내 반등에 실패했다. 시청률 부진과 이에 따라온 잦은 포맷 변경은 악순환이 돼 '투명인간'을 괴롭혔다. '투명인간'에게 필요한 건 시청자들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은 아니었을까? '투명인간'은 조급했고, 결국 시청자들의 외면 속에 쓸쓸히 퇴장했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투명인간 ⓒ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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