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그렇게라도 넣고 싶었다. 원톱의 임무는 골인만큼 득점이 고팠던 지동원(24)은 손을 뻗는 간절함을 보여줬다.
지동원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A매치에 선발 출전해 70분을 소화했다. 최전방 원톱으로 낙점을 받은 지동원은 골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지만 좋지 않은 행동으로 옐로 카드를 받아 아쉬움을 삼켰다.
유럽에 진출한 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하락세를 겪은 지동원은 지난 겨울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팀에서 절대적인 신뢰를 받으며 원톱으로 꾸준하게 경기를 뛰었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까지 받았다.
지동원은 이번 소집이 절박했다. 소속팀에서 경기는 뛰었지만 골은 넣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활약보다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할 취지로 대표팀에 부른 것이기에 반드시 골이 필요했다. 지동원도 "오랜만에 원톱으로 골을 넣겠다"며 경기 전부터 각오를 다잡았다.
킬러의 임무를 부여받은 지동원은 경기 내내 활발하게 움직였다. 종횡으로 크게 활동반경을 가져가면서 2선에 공격 기회를 만들어주는가 하면 때로는 과감한 헤딩 슈팅으로 직접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토록 원하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막판 회심의 헤딩마저 막히면서 다급해진 지동원은 후반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었다고 환호했지만 명백한 파울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지동원은 머리가 아닌 왼팔로 볼을 밀어넣었다. 과거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손'과 같은 골 장면이었다. 그렇게라도 골을 넣겠다는 의지였지만 반칙이었고 옐로 카드만 받은 채 경기를 마쳐야 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지동원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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